<칼 라판 감독과 '스위스볼트'의 공격시,수비시 포메이션> 축구의 두뇌싸움이 한창 무르익던 1930년대 스위스 대표팀의 한 명장이 '베로우(Le Verrou)'라는 전술을 고안했다.30년대 럭비식 스타일의 잔재가 남아있던 축구의 포메이션에 전면 대응한 이 작전은 후세에 '스위스볼트'라는 명칭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전술이 되었으며 당시 스위스팀을 월드컵의 다크호스로 만들며 그 시대의 한수 위의 강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기 충분한 전력과 성적을 보여줬다. 이는 후에 엘 파롱(el paron,The master) 네리오 로코에 의해 '카테나치오'라는 명 전술로 재탄생 되며 축구 역사에서 하나의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한다. 당시 스위스볼트와 후의 카테나치오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극단적 수비전술의 형태중 하나이다.한명의 수비 선수(후에 우리는 이를 스위퍼라고 불렀다)에게 공격 전개의 일부분을 맡긴다는 점이 동일하며 한명의 선수가 아닌 모든 선수들이 수비 전술에 들어와 상대의 공격을 대비했다.스위스 대표팀에 "윙 하프(Wing half)의 개념을 만들어낸 위 그림상 포메이션이나 후에 카운터 어택의 빠른 공격을 즐기던 이탈리아 대표팀의 공격 전개를 시청하다 보면 이 두 전술에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수가 있다. 공수에 대한 전환 과정 속 선수들의 이동이 넓다면 - 빨리 들어오고 빨리 나가야 한다(Quick transition)가 필수가 된다면 - 많은 체력 소모와 함께 양 측면(Side)의 공수 가담과 수비 시스템에서 공격으로 넘어가는 전환 과정(Positive Transition)의 개념이 일반적인 전술보다 더욱 힘들다는 것을 알수 있으며,이런 수비 시스템을 기초로 한 맨투맨의 적극적 수비가담과 볼의 전진이 경기를 지지않고 이긴다는 이런 극단적 수비시스템의 이상을 잘 실현시켜주는 중대한 요소라는 점도 어렵지 않게 깨닫을수가 있다.에레라 감독의 명언인 '진정한 카테나치오는 우리밖에 실행하지 못한다'의 발언은 결코 허황된 자신감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공수의 간격이 넓을시 맨투맨의 적극적인 대인 방어가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철인같은 강력한 체력이 우선 순위로 꼽히는 것은 당연하며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조금 효율적인 공략이 필요했다. 여기서 크루이프와 사키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이론에 맞추어 '확실히 효율적인 수비와 동시에 더 강력한 공격을 뽐낸다' 는 수비시 선수들의 간격을 유지하는 방식을 채택하게 되며 위험도가 높은 상대의 역습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압박의 표본을 제시했다.크루이프의 경우 이런 앞선 높은 성공률의 수비 방식을 발전시킨 "기술적인 선수들의 배치로 인하여 유연한 볼전개와 측면의 효율적인 점유(Possession)"를 우선으로 놓았으며 사키는 "수비 진영을 갖추기 위한 선수들의 간격(distance)과 위험지역의 효과적인 압박(pressure)"을 지시해 공수의 두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수 있는 가장 근접한 해답을 제시하며 후에 이것에 감명을 받은 여러 감독들의 두뇌를 거치며 공수 전환(Transition)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 여기에 이 모든 것들을 멋지게 받아들인 한 감독이 있다.혜성같이 나타난 스페셜 원은 다재다능하면서 세련된 축구를 효율적이게 이행하여 언제나 지지 않을듯한 감독,자칭 스페셜 원이 거부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현대 축구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공간을 활용하는 마지막 명장은 본인의 말만큼 특별한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누구보다 세련된 옷차림으로 누구보다 경기를 잘 운영한다는 평을 들으며 누구보다 독설을 내뿜고 누구보다 꼼꼼하며 누구보다 자신의 팀을 위해 본인을 희생한다. 호세 무링요는 현대 축구의 트렌드의 길목에 서서 효율적인 방식들을 자신의 것으로 재창조해 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마스터중 하나이다.무링요는 포르투 재직 시절 갑작스럽게 잡힌 포르투칼에서의 프리시즌 홈경기,선수들에게의 라커룸 지시에서 4부리그 상대팀의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모두 선수들에게 알려준 일화가 있을 정도의 워커홀릭중 하나다.바르셀로나의 감독행 루머가 났을시 직접 맡아본 적도 없는 바르셀로나의 데이터를 깜노우에 상당량 가지고 와 당시 가능성이 높던 그의 부임에 대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한 남자이기도 하다.(고작 1년 6개월전 바르셀로나 언론에서는 무링요 감독,과르디올라 수석 코치 체제의 루머도 흘러나왔었다)모두의 관심을 받는 현재까지도 초심을 잃지 않고 매경기 수첩에 자신의 전술의 약점을 기록하고 다음주의 훈련 플랜을 직접 고안할 정도로 빈틈이 없는 운영을 펼치며,언론에 비추어지는 냉정한 이미지와는 달리 팀원들과는 매우 가족같은 분위기로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기로도 유명하다. 인터밀란 감독으로 부임 이후 작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대결이나 올시즌 바르셀로나에게 비록 좋지 않은 경기력을 펼쳤다는 비판을 받긴 했지만 무링요 감독이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전략가임을 부인할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 무링요의 트레이닝 이론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지속되면서 포르투칼의 감독들은 '제 2의 무링요 드림'를 꿈꾸며 수많은 모방 시스템으로 한 젊은 감독의 뛰어난 업적을 간접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상태이다.무링요가 선수들을 잘 관리하고 철저한 트레이닝론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그의 전술적인 가치가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하는 것은 그의 이런 남들보다 뛰어난 완벽한 성향이 이루어낸 어쩔수 없는 선택이랄까. 그가 수비적인 감독이라 인식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바비롭슨과 반할,크루이프에게 깊숙한 공격성 축구 이론을 흡수받았다고 스스로 이야기 하고 있으며 잘 알려진 통역관 시절부터 심리학,신체 관리,매니지먼트등 다방면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감독 또한 무링요이다.그는 누구보다 철학을 잘 펴낼수 있는 환경,고집이 있는 평소 행실과는 다르게 팀에 관여하는 감독직에서만큼은 자신의 1차적 목표를 "승리하는 경기"로 꼽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무링요 曰 "솔직히 현재의 첼시의 축구는 나의 취향이 아니지만 프리미어리그에 가장 적합한 축구이다.감독은 자신의 취향으로 팀을 만들어서는 안되며 자신의 리그에서 가장 승리를 얻기 쉬운 팀을 만들어내야만 한다" 현대 축구는 여러 선수들의 훈련과 관리 방식이 과학화되고 체계화 되면서 그만큼 선수들의 신체적 리듬의 기복과 팀전력의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실정이며,경기 일정의 증가로 리그의 상위팀으로서의 기복 없는 경기는 그 어느때보다 필수 요소가 됨과 동시에 매우 어려운 과제로 자리잡곤 한다.무링요가 첼시시절 지지 않는 축구,기계적인 축구라는 수식어를 달며 꾸준한 성적을 올린 데에는 그의 전술적 여러 방향성중 그가 수비와 공격을 전환하는 방법을 얼마나 공간적으로 효율적이게 이루어야 하는가를 우선 순위로 두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예전 이탈리아의 전술을 깊게 파헤친 가이드북을 출간하기도 했던 코치겸 칼럼니스트 미셸 토사니는 이탈리아의 좀처럼 골을 먹지 않는 수비 방식에 깊은 감명을 받아 카테나치오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온 전문가중 하나이다.최근 잉글랜드 리그의 축구가 강세를 보이는 시점에 맞추어 편찬한 '퍼거슨의 4-4-2 vs 무링요의 4-3-3'의 소갯말을 보면 무링요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시의 완벽한 수비 대응책을 극찬한 내용을 짐작할수가 있다.그는 이책에서 무링요를 두고 가장 승리를 잘 거두는 4-3-3을 구현할수 있는 감독이라고 표현을 해놓았는데 무링요의 전술에 관해서 말하기 전에 우리는 책에서 무링요를 최고의 전술가로 평한 이유와 함께 축구에서 팬들에게 통용되는 팀의 공수 성향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 하겠다.
축구를 보며 그 팀의 전력을 평가하면서 가장 많이 쓰는 용어는 단연 "공격"과 "수비"이다.팬들은 상대팀을 두드리는 가운데 승리를 쟁취하지 못하고 있으면 "오늘 우리팀은 공격이 잘 안되는 날이군"라는 평가를 한다.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강한 팀을 만났을시 시간을 최대한 벌어 무승부를 이끌어 내는 팀에게 "저 팀은 수비력이 참 좋았어"라고 이야기 한다.
공격과 수비에 대하여 우리가 말하는 일반적인 구도로 인해 어느 팀은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팀"이 되며 어느 팀은 "수비적인 성향을 지닌팀"으로 나뉘어 지기도 한다.공격을 잘한다,수비가 좋네라는 방식으로 경기에 대한 종합적인 부분을 해석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공격력과 수비력의 척도로 팀의 성향과 구도,전력을 스케치 하기에는 조금 부족함이 느껴지는게 사실이다.축구이기 때문에 수비를 잘하는 팀이라고 1골 경기만 나오는 것은 아니며 공격을 잘하는 팀이라고 5점을 늘 낼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소리다. 축구의 전술에서 가장 중요한건 공격과 수비의 단순 지시가 아니다.물론 트레이닝의 과정에서 선수들에게 흡수되는 공수의 여러가지 기술과 함께 경기에서의 플레이 지시성향등을 감독들에게 소수 위임 받겠지만 그것만으로 경기장에 선수들을 투입시키기엔 위험성이 크다는 것 또한 맞는 말이다.예를 들어 전반 이후 라커룸에서 "1점만 막으면 된다.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수비에 전념해라"라는 말만 감독이 던져놓는다면 선수들은 수비를 잘 이행할 확률보다 그렇지 않을 확률이 더 크게 존재하기 마련이다.(이건 필자의 생각이지만,이러는 감독도 없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적어도 라커룸에서 화장실이 급해서 나갔어도 후반 시작후 사이드 라인에서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시내릴 테니깐) 공격을 하고 수비를 하는 도중 단순히 그 특정한 롤을 부과해서 경기를 펼치기에는 주도권을 상대에게 쉽게 내줄수가 있으며 선수들이 필드에서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 공격과 수비를 해야 될지 방향성이 잡히지 않는다.그렇기에 전술은 단순 배치 이상으로 진화되었고 발전하였으며 글 초반부에 써놓은 극단적 수비방식이라 할지라도 무조건 막고,무조건 수비진영을 갖추어 걷어내기만 하면 되는 롤을 선수들에게 부여한 것은 아닌 것이다(적어도 91분에 1골을 먹히지 않아야 될 상황에 놓이지 않는다면). 이야기를 길게 풀어서 써봤지만 결국 공격과 수비의 사이에는 전환(Transition)에 대한 지점이 항상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공격에서 수비로 전환시키는 과정,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은 모든 감독에게 주어진 숙제이며 이런 전환 과정의 효율적 측면을 극단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감독 또한 무링요이다.무링요는 한주간 트레이닝의 이틀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이 전환을 위한 선수들의 움직임에 투자한다고 하는데 과연 무링요가 이것의 중요성을 자신의 승리와 어떻게 직결시키려 하는 것일까. 앞 글에 과르디올라와 아르센 벵거의 공간 이해력을 이행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써놓았지만 무링요 또한 이들과 같이 선수들의 공간을 다른 방식으로 효율적인 방향으로 예측하여 배치한다.과르디올라와 벵거가 수비진의 전진으로 인한 공의 흐름에 따른 진영 유지를 외친다면 무링요는 똑같은 진영을 밑으로 더 내린 상태에서 공수 전환의 가장 빠른 틀을 찾아내려고 한다.똑같은 간격을 가진 진영을 밑으로 내린다면 그만큼 포워드는 일정시간 고립될 확률이 높아지며(미드필더가 내려와서 수비가담을 할 상황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 수비시 수적 우위로 인한 공을 탈환할시 상대적으로 긴 거리의 패싱을 해야할 상황이 많아진다.결국 이런 안좋은 환경에서 라인을 앞으로 올린 전술보다 2배 가량의 속도를 내야 공격을 하는 상대를 향해 일정한 대항을 할수 있다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소리이다.선수들의 밀집된 간격을 라인을 끌어올린 팀과 똑같이 유지하면서 어떻게 빠른 공격이 가능하다는 말인가.아무리 봐도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 아닌가. 무링요는 이것에 대한 해답으로 횡적인 반경을 의식한 마름모 꼴의 미드필더 배치와 함께 전방 공격수들의 공수 전환시의 사이드 가담등 "측면"에 대한 전술상 투자로 속도의 한계를 멋지게 극복한 케이스이다. 무링요 전술의 가장 큰 핵심은 그들의 뒷선에서 수비진을 도와주는 사이드 미드필더들과 좌우 측면에서 팀의 공수 전환을 도와주는 2명의 측면 미드필더들이다.무링요의 전술의 기초 토대는 4-3-3에 가깝지만 이런 미드필더들의 전환 방식을 위해 그들의 롤이 특정하게 부여되기에 전문가들은 그의 전술을 4-5-1로 해석하기도 한다.또한 무링요는 자신의 사각형(마름모) 진영의 효율성에 대해 일정부분 사키와 비슷한 철학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키 曰 "공격과 수비시 빠른 전환을 위해서라도 최전방과 최후방의 간격을 적어도 40미터 이내로 유지해 내야만 한다" 무링요 曰 "내가 가장 필요로 하며 발전시키려는 과정은 몇명의 선수와 대응을 하던 미드필더 진영은 20미터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르디올라 曰 "무링요의 마름모형 진영은 바르셀로나의 최초 전진 과정을 효율적으로 압박할수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대응 방식이라 할수 있다" 사키나 무링요,과르디올라가 한 말들을 들여다보면 하나의 공통적인 목적이 있다.상대의 전진을 우리 진영에서 막아 가장 빠르게 전진시키는 과정이 상대에 대항하기 최적화된 방식중 하나라는 점이다.크루이프 역시 상대적으로 수비적인 압박이 적게 들어오는 측면에 대한 점유를 이루어 내는 전술적 방향을 찬성한 적이 있으며 수비 시스템의 창시라 불리는 스위스볼트나 카테나치오의 방식 역시 사이드에 대한 수비,혹은 역습시의 측면 방향성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무링요는 그 어느 감독보다 측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감독일 뿐더러 실제로 자신의 깊숙히 들어간 라인으로 인한 공수 전환 속도의 상대적 열세를 바로 이 사이드에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앞에 써놓은 방식대로 무링요는 최대한 선수들의 자신의 진영으로의 가담을 지시해 모든 수비 가담 선수들의 간격을 유지한 마름모꼴 수비방식을 지시한다.무링요의 이 방식은 분명히 "공격적이다" 보다는 "수비적이다" 에 가까운 진영이며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수비 진영에서 자신의 라인을 최대한 내려 안정된 수적 우위와 간격 유지로 최소한의 실점을 거두는데 우선적으로 주력한다.이것은 무링요의 첫번째 승리의 공식이지만 겉으로만 봐서 예상하기에 두가지 난관이 존재한다. 하나는 지지는 않을수 있으나 이기는 축구는 힘들지 않겠는가의 단순한 관점,하나는 롱패싱이 이루어지지 않을시 볼을 탈환해도 비효율적인 카운터 어택이 예상된다는 관점일 것이다.이건 분명 승리의 공식과 거리가 멀지만 대신 양쪽 공격성 측면 미드필더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 이 불안요소는 어떻게 변화가 될까. <그림1(왼쪽)의 사이드 측면 가담은 수적 우위를 다시 앞서기 위한 상대 공격수들의 중앙 지향성 움직임으로 인해 그림2(오른쪽)같이 양 측면 미드필더의 볼 탈환후 빠른 역습이 진행되기에 안성맞춤이다> 양 사이드의 미드필더가 수적 우위를 점해 사이드를 점령할시 상대 미드필더들은 중앙 수비수와 볼을 탈환하기 위해 배치된 무링요의 무기들(마켈렐레나 에시앙)에게 수적인 열세를 그대로 지게 되어 볼을 순환시키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연쇄적으로 스트라이커는 마름모 진영에 유지된 미드필더 라인의 멋진 간격에 의해 봉쇄되며 측면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수비 지원이 이루어질시 사이드 역시 수적인 열세를 면할 길이 없다.이것에 대한 필수 불가결한 조건은 다른것이 아닌 무링요의 철저한 트레이닝론을 받아온 엄청난 활동량의 측면 요원이다. 에시앙이 측면을 지원해 볼을 탈환하고 마켈렐레가 간격을 유지하여 프리한 상태에서 전진성 패싱을 날리며 존테리가 적재적소의 롱 패스를 날리고 데미언 더프와 로벤,조콜이 중앙으로 침투하며 드록바와 구드욘센이 양쪽 측면에 볼을 공급하면서 역습시 자유로운 공간이 높은 확률로 나는 람파드가 중거리슛을 호쾌하게 그물에 꽂아넣는다. 다시 한번 기억을 더듬어 보면 위의 과정을 거친 기계적인 무링요의 첼시는 딱 이런 모습이다.나아가 무링요가 가장 추구하는 방향 또한 이런 수적 우위를 수비 진영으로부터 '안정적인' 배치를 통한 '상대적으로 열린' 공간을 향해 활로를 뚫는 부분에 승부가 달려 있다고 볼수가 있는 것이다. 이건 측면 점유율을 유지하기도,중앙에서 상대적인 수적 우위와 간격 유지로 인한 재빠른 볼의 탈환을 모두 효율적으로 잡기 위한 무링요의 전술적 성향이며 그가 공격을 남보다 덜 한다고 크루이프의 영향을 받지 않았거나 빠른 공격을 위한 반배치적 성향을 지녔다고 사키의 영향을 받지 않은 감독은 절대 아니라는 말이다.(물론 크루이프는 무링요의 감독 루머에 간접적으로 칼럼에서 반박할 정도로 아직 무링요와의 관계가 썩 완만하지는 않다). 무링요 또한 자신의 빠른 공수전환을 극복하기 위해 수비적 지원을 강조하면서도 누구보다 상대의 공간을 파고드는 페너트레이션에 능한 감독이며 수비적인 전술로 평가받을 감독이 아니라는 증거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장면을 종종 연출한다.결국 무링요는 수비를 목적으로 진영을 유지시키는 감독이 아닌 공격을 하기 위한 빠른 과정을 위해 이차적인 적극적 수비를 지시하는 감독이라 평하는게 더 가까울 것이다.실제로 공격적인 4-4-2를 고집하는 잉글랜드 팀들도 무링요의 첼시 이후 4-5-1을 선호하는 장면이 많이 연출되기도 할 정도로. 사이드 측면에 우위를 점하는 모습은 최대한 터치 라인 바깥에서 공을 돌리라는 의미는 아니다.물론 근접한 방향에 더 가깝긴 하겠지만 코너 라인에서 볼을 가지고 그쪽으로 향해 가서 간격을 유지하는건 정답에 가깝지 않다.대신 1대1을 점하고 있는 상황이나 빠른 전개시 상대의 측면 요원의 위치에 따라 조금 중앙 지향적으로,혹은 조금 더 사이드 라인 쪽으로 빠질수 있는 기동성과 판단력은 필수 요소로 자리잡는다. 측면에 빠른 기동력을 가진 미드필더의 배치로 한명의 우위를 재빨리 점할시 상대의 미드필더들의 수적 열세에 따른 측면 가담이 느리게 진행되게 되며 결국 미드필더 라인의 간격이 무너지면서 뒷공간이 쉽게 열리게 되는 결과에 도달한다.벵거가 공 주위의 수적 우위의 개념을 지시해 수적 열세에서 공간을 내는 방식을 채택을 하고 있다면,무링요는 반경속 수적 우위를 "측면"에서 점한다는 사실이 가장 큰 무기가 되는 것이다. 만약 무링요가 라인을 똑같이 끌어 내린 상황에서 빠른 페너트레이션을 벵거와 같은 방법으로 지시한다고 하면 선수들의 전진성이 상대적으로 느려지기에 성공보다 실패의 요인이 더 많아질게 당연한 일일 테니깐.무링요의 첼시 시절 이피엘의 맨체스터와 아스날등 공격애 중점을 둔 6:4 페너트레이션 과정을 거치는 팀이나 좌우 포워드의 전진성을 중시하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인것은 자신이 지휘했던 팀중 가장 그의 철학에 부합되는 선수가 갖춰져 있었을 뿐 아니라 페너트레이션의 핵심인 좌우 측면 미드필더의 기동성이 어느 때보다 강한 시기였기 때문이라 해석될 수가 있다.지금부터 무링요의 기계같은 팀의 화려한 측면 활용을 감상하도록 하자. 상대의 진영에 상당히 많은 첼시의 수비 가담 요원들이 자리하고 있다.얼핏 보기에 첼시는 극단적 수비 형태를 띄는 것으로 보이지만 좌우 사이드에 자리잡은 선수들은 상대의 단 한번의 실수와 동시에 자신이 위치하던 좌우 측면에서 놀라운 속도로 공수 전환을 이루어내고 있다.무링요의 당시 대부분의 위력적인 골 장면들을 비추어 보면 이런 과정이 대단히 성공률 높게 자리 잡았음을 쉽게 파악할수 있는데 사이드를 간접적으로 점유하여 상대 수비진들을 중앙으로 끌어내 한순간의 역습으로 수적 우위를 통한 카운터어택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할수 있겠다. 이번에는 그럼 중앙 미드필더 지역을 자세하게 들여다 보도록 하자.사이드의 수비 가담이 상대의 전술 폭에 맞추어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 상태이며 이것을 안정적이게 키핑해 다시 한번 사이드의 효과를 보려고 하는 구드욘센의 시야가 타팀의 스트라이커들보다 특별해 보인다.이것은 무링요 소속의 당시 드록바가 단순한 스탯의 부재만으로 활약도가 설명되지 않는 정확한 근거가 된다.중앙의 요원 역시 상대를 자신들의 스퀘어 안에 가두어 볼을 탈환한 후 적극적인 측면 가담으로 상대를 끌어내 공간을 만든 로벤과 더프등 윙어들에게 자연스러운 패스 흐름이 전개 되는것을 눈으로 쉽게 가려낼수 있다.무링요가 매번 간격을 외치고 사이드론을 항상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이것이다.조콜이 무링요의 사이드 플레이론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표시를 한 이유 또한 이것이며 로벤과 더프가 무링요 밑에서 가장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준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하나의 의문이 생긴다.만약 측면에 대한 가담이 상대도 재빨리 자리 잡았을시,혹은 상대의 진영 유지가 이미 되어 있을시의 첼시의 공격 루트는 어느 방향으로 변화 되어야 할까? 무링요의 미드필더진 마름모 진영의 최전방 꼭지점에 이르는 '박스투박스'형 미드필더의 공격 가담은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도 필수적이며 이 역시 빠른 페너트레이션을 위해 측면 요원 몫지 않게 체력적으로 완벽한 선수가 들어올시 공격력이 배가 될수가 있다.무링요가 람파드를 이피엘 최고의 미드필더로 키워낼수 있다고 공언을 한것과 더불어 데코가 포르투칼의 챔피언스리그 영광을 안겨준 이유는 이런 요원들의 쉴새없는 체력적 요인이 받쳐주었음에 가능했다.이들은 후방에서 간격을 유지하며 상대의 볼을 빠르게 탈환해야 할뿐 아니라 외로워보이는 전방 공격수와의 연계를 통해 벵거의 칼럼에서 밝혔던 트라이앵글 진영을 유지하며 상대의 수비진을 박살내는 임무를 맡는다.최근 인터밀란의 지휘봉을 잡은 후 무링요가 팀에 이미 존재하는 박스투박스형 미드필더를 원한다는 플랜이 결코 허튼 구상이 아니라는 점이다.또한 위에 말한 양 측면 미드필더를 위해 필요한 적극성과 체력을 요한다는 점을 볼때 무링요가 현재까지 원한다고 외쳐온 선수들의 틀은 더욱 명확해 보인다. 무링요 전술의 무기는 위에 써놓았듯 선수들이 사이드 라인을 따라 개인 전술을 발휘하는 부분이 아니라 상대의 미들진 간격에 따라 마름모 지역의 측면 미드필더,혹은 윙어들이 중앙 지향적 플레이를 적기에 펼쳐 주는것이다.만약 상대가 비슷한 진영을 펼치며 공간의 수적 우위를 내주려 하지 않을때,혹은 역습을 대비하기 위해 드록바나 구드욘센등의 공격수들에게 수비라인이 일정부분 쏠릴시 공간을 이용한 침투로 기동성을 더욱 살릴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이런 점에서 무링요의 조콜,더프,로벤등의 핵심 제자들은 사이드의 전방 압박을 강력하게 하면서도 팀의 공격력에 상당한 기여를 할수가 있으며 중요 경기에 첼시를 살려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곤 했다.작년 인터밀란이 측면 공간에 마이콘,중앙의 볼키핑과 전개 상당부분을 이브라히모비치에 의존 했다는 것에 비교해 본다면 무링요 전술의 장단점과 그의 경기력에 대한 대부분의 해답을 찾아 낼수가 있을 것이다. 무링요는 이렇게 상대보다 약간 넓은 진영으로 사이드를 강력히 압박하면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며 많은 수적 우위를 지닌 수비 시스템의 효과로 인해 빠른 전개로 인한 안정적인 역습 전술을 최우선 전략으로 구사하는 감독이고 이런 톱니바퀴가 맞아들어갈시 상대는 공격시 한번의 실수에 대한 부담감이 점차 높아질수밖에 없을 것이다.상대의 진영이 어느정도 갖춰질 시에도 양 측면 미드필더와 역습형 윙어들,간격을 좁혀 상대의 공격수들을 모든 방면에서 잠구어 버리는 그의 첫 진영들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상대의 공격진들의 실수를 더 많이 이끌어 낼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런 그의 사이드론이 언제나 승리를 거두는 것은 아니다.그의 실점 루트를 보면 역으로 이런 측면 수비 가담이 너무 방향성을 잃게 되어 상대 측면요원의 유도로 인한 결정력 높은 선수들의 침투 패싱이 재빨리 이루어진다면 무링요 전술의 실점 확률 역시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난다.상대적으로 미드필더의 패싱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며 양 윙포워드의 개인전술 능력이 높은 팀을 상대로 할때 무링요의 팀은 이전과의 모습과는 달리 많은 실점 상황을 노출할수 밖에 없으며,이런 패싱 흐름이 중앙에서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 매끄럽게 이어진다면 페너트레이션이 완성 단계에 이루어 졌을시 무링요 전술 속 중앙 수비수의 수비적 부담은 그만큼 늘어날수밖에 없다. 실제로 챔피언스리그 중요 경기나 약체와의 경기에서 무링요의 첼시는 다른 팀들보다 상대적으로 반대편의 크랙이나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침투하는 선수를 종종 놓치며 고배를 마신적이 있다.역시 무링요가 이런 완벽한 축구를 더 완벽하게 구사하기 위한 해답은 자신이 원하는 스쿼드의 양보다 질을 높이는 방법이 현명하며 공수전환시 10-20초내에 상대의 공격을 무너뜨리고 진영을 펼쳐 나가는 "전환"의 측면에서 전술적 이해도가 높은 선수가 매번 들어와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또한 무링요의 이 엄청난 체력 소모의 사이드론으로 인해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가 어느정도 높게 존재한다는 점도 사실이며 이것을 그의 철저한 관리 능력으로 어느정도 낮춰 놓는다고 한들 로테이션의 필수화와 함께 크랙 선수들의 최절정의 컨디션을 항상 유지하지 못하는 부분이 소수 보인다는 아쉬움 또한 비춰진다. 성격대로 완벽하고 철저한 선수들의 움직임과 공간적 이해력을 높게 요구하는 스페셜한 감독 무링요.그가 1-2년 부진한 시즌을 보낸다고 한들 그의 전술적인 활용이 명장 레벨에서 벗어난다는 일부 의견들을 적극 반대하는 바이다.또한 무링요의 일시적인 부진이 그의 특별한 트레이닝 방식과 선수들과의 특별한 교감,좋은 점을 다수 받아들인 특별한 전술이 보기 좋게 맞물린다면 인터밀란의 최강 등극은 결코 멀어보이는 일만은 아니다.그는 그만한 조명을 받을 자격이 있는 감독계의 스페셜 원(Special One)이니깐. * 무링요 keyword - 무링요의 공간론의 핵심은 사이드 점유&스퀘어(롬보)형 미들 진영 - 체력이 갖추어지고 적극적인 기동성을 가진 측면 미드필더 요원 선호 - 대부분 모든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압박과 수비 진영을 갖출것을 지시 - 지나친 측면 가담으로 가끔씩 방향성을 심하게 잃게 되는 위험성 - 박스투박스 형의 미드필더와 볼을 소유하는데 익숙한 스트라이커 선호 - 사키와 크루이프의 전환과 수비방식을 일부분 동의하고 실행하는 감독 - 감독계의 스페셜 원 |
출처 : 축구 전술 연구소
글쓴이 : 델 삐에로는 우릴보고 웃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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