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감독들의 공간론(空間論) - 펩 과르디올라

축구를 보며 팀의 향상에 꼭 들어가는 말이 있다. "저 팀은 조직력이 상당히 좋아졌어" 축구팀의 조직력 향상이란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축구가 시작된 이래 전술 변화와 유행 흐름은 피할수 없는 하나의 현상이 되고 있다.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축구에서 가장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인 퍼거슨,카펠로,리피등 많은 명장들이 개성적인 철학을 고수하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서 자신들만의 이론과 전술을 펼쳐내고 있으며 명장들의 두뇌싸움은 매 경기 극적인 연출을 이루어내며 팬들을 환호하게 만든다.마치 과일이라는 같은 음식을 들었지만 자신이 들고 있는 과일이 몸 어디에 좋으며 가격이 어떻고 맛이 어떤점이 차별되는지 홍보하는 것처럼. 이 명장들의 공통점은 팀의 조직력을 중시한다는 것이다.조직력은 너무 큰 범위이기 때문에 그것의 정의는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다.팀의 단결력과 분위기 유지는 물론이고 패스가 잘 이루어지며 감독의 전술에 따라 매경기 기복이 없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전술 유용성의 증가를 위한 수비와 공격수의 배치등 조직력을 갖추기 위해 통용되는 문장은 이미 많다.지금부터 시작할 이야기는 이런 전술적인 부분에서 '경기장의 비어있는 곳'을 중요시 하는 감독들의 이야기이다. 그전에 축구에서 하나의 "공간의 개념"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선구자적 명장 두명이 있다.30미터 간격을 외치며 AC밀란의 가장 아름다운 축구를 구현한 컴팩트의 마술사 아리고 사키와 기계적인 흐름과 선수들의 기술을 중시했던 요한 크루이프. 이 둘의 공통점은 현 축구에 가장 중요한 단어인 "압박"을 어떻게 효율적이게 하느냐를 제시함에 있어 현대 축구의 공간 활용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압박은 현대 축구에서 빼놓을수 없는 전제이다.우리는 컴퓨터 게임에서 압박 수치를 조절하지만 압박이란건 수치화 할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강한 압박이라는 말은 압박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이지 압박을 하기 위해 무작정 뛰어드는 것이 아니니깐. 이런 효율성을 강조한 인물이 바로 사키와 크루이프,그 둘의 영향을 받은 모든 감독들이다.그렇다면 공간을 중시하는 감독들의 이론인 '공간론(空間論)'을 가장 잘 이행하는 현직 감독은 누구일까. 오늘부터 이런 공간론을 자신의 철학에 맞게 구사하고 있는 세명의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한다.이 세명의 감독은 공간을 중시하는 전술적 방향을 분명히 제시한 감독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같은 방향속에 자신의 원하는 색깔이 놀랄만큼 달라지기도 한다.축구의 조직적인 움직임에서 이런 공간을 활용한 움직임이 왜 중요해졌는지 몸소 증명하는 그들의 전술을 지금부터 펼쳐본다. 작년 바르셀로나는 팀 역사상 가장 큰 성과라고 할수 있는 트레블의 위업을 달성했다.2년간 깊숙히 박혀있었던 선수들의 매너리즘을 떨쳐내고 무장된 정신력과 조화가 이루어낸 화려한 결과이기도 했다.전 시즌에 걸쳐 평균 2.8득점이라는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바르셀로나를 이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고작 바르셀로나 아슬레틱(B팀의 개명된 이름)을 한시즌동안 이끌었던,한마디로 감독계의 신인이라고 할만한 경력으로 팀의 영광을 멋지게 재연한 1등 공신이 되었다.이런 외형상 초보에 불과한 젊은 감독은 부담을 가질만한 스페인의 거함 바르셀로나를 이끌면서 드림팀 이후의 바르셀로나 어느 감독보다도 강력한 파워로 현 축구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과르디올라는 선수 당시 크루이프의 3-4-3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던 시절이 있었다.크루이프는 3-4-3을 세분화 시켜 수비진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변형 전술인 3-1-3-3에 가까운 전술을 구사했었고 그 연결고리의 핵심은 1의 자리를 맡고 있던 젊은 미드필더에게 해답이 있었다.크루이프를 두고 "나에게 축구를 읽는 방법을 가르쳐준 사람" 이라고 종종 말하고 있는 과르디올라는 이런 선수시절을 특수한 과정을 거치면서 그의 공간론을 어느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감독이기도 하다.수비수와 미드필더의 유연성과 공수 양면의 활로를 뚫어주는 역할을 맡곤 했던 선수시절은 지금부터 이야기를 펼칠 작년 바르셀로나의 성공,과르디올라 본인이 추구하는 축구의 핵심적인 사항에 깊숙한 영향을 주었으며 현 바르셀로나의 행보에도 큰 제시를 가져다 줄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유스 시절을 포함 20년동안 바르셀로나에 머무르며 누구보다 바르셀로나의 분위기와 환경을 잘 알고 있던 감독인 그가 공격축구를 하는 부분은 단순히 바르셀로나는 공격을 하는 팀이니깐,혹은 그가 수비에 대한 부분을 중요치 않게 생각하니깐에서 전제하여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다.그가 공격을 강조하며 바르셀로나를 이끄는 것은 맞지만 선수들에게 나가서 공격을 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선수 본연의 기술을 끌어내는 과르디올라의 방법론은 그가 생각하는 공간의 이용이 얼마나 효율적이게 되고 있느냐에 기초를 두고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피케 曰(10월 23일 인터뷰 中) "과르디올라는 저에게 축구를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대신 그것을 이해하게 만들어 줬어요" 최근 인터뷰를 가진 피케의 말이 무엇인가 의미심장하다.그의 말처럼 과르디올라는 선수의 본연의 능력을 개인의 기술력 향상이 아닌 공의 흐름과 공간의 이해 개념에서 찾는 감독이다.바르셀로나가 작년 많은 관심을 받으며 높은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준 점이 단순한 선수들의 높은 개인적 능력이라면 06-08시즌까지의 바르셀로나의 끝없는 추락을 설명할 길은 없다.조직력의 향상? 물론 맞는 이야기다.그러나 조직력이 갖추어졌다의 유무만을 따진다면 너무 추상적인 개념이다.그가 외치고 있는 축구는 단지 선수들의 기강을 잡고 선수들의 관리를 잘하는 방식으로만 조직력을 갖추었다고 단정짓기 힘들다. 그렇다고 과르디올라가 선수들의 개인적인 기술 능력을 간과하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선수 하나 하나의 볼터치,드리블링,패싱 능력등을 어느 감독 몫지 않게 철저하게 보는 감독 또한 그이다.그러나 그는 그런 기술을 갖춰진 선수들을 더 위력적이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내려고 하고,그런 그의 노력은 그의 감독 부임 이후 유럽 대항전 포함 5개의 트로피를 모두 가져오는데 일조했다.그는 이미 기술이 충분히 갖춰진 선수들을 원하면서 왜 공간을 찾아내며 활발한 공격적 방향을 중시하는 외골수 축구를 고집할까? 과르디올라가 선수들의 조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시 했던 부분은 무엇일까? 이미 칼럼이나 기사에서 많이 보도가 되었던 전방 공격수들의 적극성을 끌어올려 압박을 활성화 시키고,카리스마로 선수들의 기강을 바로 잡으며,젊은 감독답지 않게 노련한 운영을 하고 있는것등 그가 현재 바르셀로나를 이끌면서 어느 정도 특정적인 부분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의 축구를 보며 상대팀 감독들이나 카펠로,사키 같은 선구자들이 높은 평가를 했던 부분은 그의 전술의 방향성과 활용성에 대한 부분이다. 거의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바르셀로나를 보며 "점유율"이라는 단어를 생각한다.그러나 이런 점유율에 있어 가장 간과하고 있는 사실은 패싱의 정확성과 선수의 신체능력,태클의 기술,템포,활동량등에만 치우쳐 점유의 질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이렇게 한번 생각해보자.경기장에서 15KM를 뛰는 네드베드 이상의 심장을 가진 선수를 미드필더에 배치한다면 당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일까? 아니면 이니에스타같이 상대를 제치는 기술이 탁월한 선수가 있어야 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패싱 컴플리트의 숫자가 많이 찍힐수록,즉 샤비같이 키핑이 안정된 미드필더를 한명 배치하고 짧은 패싱과 느린 템포로 경기를 펼치면 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일까? 위의 세가지 사항이 물론 틀리지는 않으며 오히려 정답에 가깝다.그러나 저것들이 점유에 있어서 가장 최고로 핵심적인 사항이냐고 물어본다면 그 해답은 "예"보다 "아니오"에 가깝다.경기장에서 15KM를 뛴다고 해도 90분동안 모든 공을 따라다닐수 없는 노릇이며 드리블이 좋은 선수가 많이 배치된다는 것은 그만큼 선수의 컨디션에 점유율이 오르락 내리락거릴 확률이 높아지고 짧은 패스와 느린 템포를 아무리 가지는 팀이라도 상대의 압박이 거세거나 수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는 포메이션 구사시 목적이 이루어지지 않을 확률이 그만큼 높다. 그렇기에 과르디올라는 자신의 공간론을 '선수들의 단단한 기본기&간격의 철저한 유지'로 실행했다.기술이 받쳐주는 선수들이 컨디션 여하에 탄성을 지르게 만드는 번뜩이는 기술을 매경기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착실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면,그에 따라 직선적인 간격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으로 경기의 기복을 줄이는 방향을 경기마다 내세울수 있다는 것이다.현재까지의 그의 이런 전술적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경우는 이런 간격유지와 선수의 기술적인 능력이 발휘되는 "점유율"에서 해답을 찾아낼수가 있다. 지금부터 올리는 영상들은 바르셀로나가 올시즌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지난 사라고사전의 장면들이다.이날 바르셀로나는 80%의 점유율을 보여주며 2시즌동안 펼쳐진 경기중 가장 최고치의 점유율을 기록했다.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는 왜 대체적으로 점유를 높게 가져오는 경기에 훨씬 더 좋아진 경기력을 보일까?(물론,이건 예외의 경기가 있다,그 예외의 순간에 관해서는 밑에서 설명을 해보겠다) 이런 점유를 선수들을 이루는 방식이 잘 드러나는 장면을 이제부터 보도록 하자.지금부터 올릴 바르셀로나의 장면들은 고작 사라고사전의 후반전 30분 남짓의 시간동안 펼쳐진 장면들을 무작위로 뽑은 것이다.과르디올라가 평소에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움직임이 무엇이며 앞으로 영입할 선수들이 어떤 유형이 될것인가를 충분히 가늠지게 할 장면들이 될수 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올시즌 펩의 완고한 요청으로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했다.이미 예전글에서 많이 설명한 이브라히모비치의 활용성은 그가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고 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더라도 바르셀로나의 공간을 활용하는 미드필더의 선수들을 확실히 서포터 할수 있는 존재가 될수 있을거라는 감독의 판단 때문이다.위 영상을 보면 패싱이 간 즐라탄이 합류하면서 향상된 바르셀로나의 공격 루트가 잘 드러난다고 할수 있는데 패스를 주고 돌아 들어가는 미드필더(샤비,이니에스타)나 좌우 포워드(메시)의 움직임이 직선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알수 있다. 이번에는 즐라탄과 공의 움직임을 보지 말고 영상을 다시 한번 봐보자.공을 주고 수비수가 모여있지 않는 공간에 선수가 합류하며 앞의 선수들에게 다시 패싱이 넘어가면서 뒤의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서포팅을 이루려 들어가는 장면이 보인다.이건 바르셀로나가 좌에서,혹은 우에서,혹은 중앙에서 패스를 돌리는 어떤 방식이 적용된다 해도 볼을 최대한 뺏기지 않고 공을 전진시켜 상대편을 위험에 빠뜨리게 만드는 기본적인 장면이다.공을 가지고 있을때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은 펩의 요구로 인해 수비 라인을 높여 공간을 서서히 만들며 라인을 압박하고 조여간다.이렇게 상대의 골대로 간격을 유지해 들어가는 장면은 단순히 공격에서만 보여지는 장면은 아니다. 과르디올라의 기본적 점유 방식은 사실 위의 공격적인 간격 유지가 아닌 수비시의 간격 유지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바르셀로나가 수비진에 공을 뺏겼을때 공격진은 수비를 위해 뒤로 빠져들어가지 않고 미드필더와 간격을 그대로 유지하며 공을 가진 선수를 적극적이게 마킹한다.이런 압박에 의해 이루어진 마킹은 상대 선수가 볼을 소유할때 상대적으로 정확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롱패싱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으며 이런 롱패싱은 이미 간격을 유지하고 수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미드필더 한명에게 너무나 쉽게 커팅을 당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이건 과연 미드필더가 수비적인 능력이 좋아서 이루어낸 성과일까?아니다,그는 미드필더의 수비력에 몫지 않게,아니 그보다 이런 모든 선수들의 공간 유지를 더욱더 중요시 하는 감독이다.이건 크루이프가 지휘봉을 잡던 시절 바르셀로나에게 심심치 않게 보여지던 장면이기도 하다. 과르디올라 曰(바르셀로나 감독 부임 전 기고했던 '지적 축구의 권유'라는 칼럼 中) "왜 한수 아래의 팀이 한수 위의 강한 팀을 상대하며 승리할수 있었을까?그것은 자신들이 상대보다도 개인적인 힘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조직적인 수비를 기초로 모든 선수들이 각각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실현한 것 이외에 다른 이유가 없다" 과르디올라가 위와 같이 공간의 효율적 활용과 선수들이 합심하는 조직적인 수비를 지향한다고 해도 상대의 역습을 피할수는 없다.과르디올라는 이런 빈도 높은 상대팀의 역습에 대비하기 위해 다시 한번 간격유지라는 카드를 포백에 끌어들인다.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다보면 센터백이 플레이 메이킹을 펼치며 빌드업의 기초를 다지는 느낌을 많이 받을 것이다.이건 바르셀로나의 수비수는 공격의 시발점이 되기 위해 라인을 높여 올라오는 위험을 감수한다는 뜻도 된다.그럼 과르디올라가 빈도높은 공격축구를 보일시 조직적인 수비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그는 수비시의 라인을 높이는 대신 철저한 간격 유지를 하여 상대의 공격을 오프사이드로 대항하고 있다.위의 영상을 보자. 바르셀로나는 이런 상대의 역습 시스템에서도 펩 과르디올라의 생각대로 고집스럽게 수비라인을 위험지역까지 높인다.상대에게 의도치 않게 공을 뺏긴다면?역시 바르셀로나의 위험요소가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이라 할수 있는데 선수들과 미드필더는 본능적으로 뒷선으로 움직이면서도 상대의 마킹을 조금 더 효율적이게 할수 있는 "수비라인의 간격유지" 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상대는 빠른 공격을 시도하려 하지만 공이 빠르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바르셀로나 수비진은 앞으로 나와 공격수의 오프 사이드 트랩을 유도하며 수비의 질을 조금 더 높이고 있는 것이다. 뒷공간이 열리는 위험성이 존재하더라도 상대방의 이런 공격을 막는데 실수없이 간격을 유지하기만 한다면 재빨리 자신의 팀에게 점유를 다시 가져올수가 있다.과르디올라가 스피드와 수비력이 검증되지 않았어도 공을 잘다루고 공간의 이해력이 좋은 수비수를 왜 더 믿고 기용을 하고 있는지 잘 드러나는 장면이다. 그렇다고 항상 이럴수는 없지 않는가.상대방에는 침투가 뛰어난 스트라이커도 있고 지공을 펼치는 팀도 있고 패싱이 정확할수도 있다.이런 경우에는 오프사이드 트랩은 무용지물이 아니겠는가?이런 경우 어떻게 대응을 할까? 공격수가 무리한 드리블 돌파를 하다가 순식간에 상대에게 점유를 내주고 말았다.점유만 내준것은 괜찮은데 사라고사는 상당히 빠른 스피드의 공격을 보여준다.엎친데 덮친격 패싱까지 완벽하여 사이드 뒷공간이 훤히 열리는 상황에 이른다.우선 공이 있는 곳의 장면부터 보자.이때 과르디올라는 공을 가진 선수에게 한명의 수비수가 붙으면 뒤에서 간격유지를 이루고 있던 다른 한선수(이 선수는 미드필더가 될수도 있고,수비수가 될수도 있으며 유사시 공격수가 될수도 있다)가 협력 수비로 들어와 롱패싱을 유도하는 모습을 연출한다.다시 한번 상대의 부정확한 패스로 자신들에게 공의 점유가 넘어올수 있도록 유도하는 단계이다. 이번엔 화면의 밑에서 줄곧 보이는 피케를 유심히 관찰하자.피케는 상대의 공간이 나지 않는 가운데 자신의 편에 들어오는 상대 공격수를 힐끗 쳐다보는 본능적인 모습을 보인다(영상 중간의 슬로우 장면). 그는 이장면에서 패스의 흐름을 읽고 상대의 공간을 내주지 않는데 주력하여 패싱방향을 예측한다.협력 방식의 수비에 정점을 찍는 것은 이런 볼 흐름을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가 가능할수 있다.흐름을 이해하는 첫번째 사항은 간격이며 두번째 사항은 볼흐름의 예측력 세번째 사항은 부정확한 공을 원터치해 다시 팀의 공격을 재빠르게 유지하게 만드는 기본기이다.이 세가지가 어느정도 갖추어졌다고 판단되는 선수를 과르디올라는 선호하고 있다.이건 어느 자리에서,어느 흐름에서 움직이는 선수도 예외는 없다.과르디올라가 지난 시즌 피케를 믿고 기용한 이유다.피케는 이미 바르셀로나 수비수중 가장 공간 이해력이 좋은 선수중 하나다. 자,펩 과르디올라가 작년부터 다져온 조직력의 향상이란건 이런 부분이다.공수 양면에서 선수들은 이렇게 철저한 간격을 유지하며 상대의 수비수에게 "탈압박"을 감독에게 요구받고 있다.이런 경우에서 바르셀로나가 경기중 점유율이 안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위 영상같이 이런 공간 이해에 대한 실수가 잦아질 때이다. 이니에스타가 볼을 커팅하고 신나게 역습을 시도하려 한다.이때 이니에스타와 공을 잡는 메시가 이런 과르디올라의 방향을 못잡고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이니에스타가 빠른 공격을 시도를 하려고 하더라도 메시의 주위에는 공간이 거의 없는 상태이며 마름모 꼴로 상대의 수비진이 정비가 되어 있는 상태이다. 옆의 샤비가 보이는가?샤비는 현재 선수들의 압박을 잠시나마 피할수 있는 가장 적절한 자리에 있다.만약 이니에스타가 한템포 늦춰 샤비에게 공을 주어 샤비가 앞선에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려하는 즐라탄에게 패싱을 전해주었다면? 펩이 점유를 위해 외치는 것은 선수들의 개인기가 아니다.이런 상대의 압박을 탈피하기 위해 선수들이 자신이 가장 프리한 공간으로 움직여 주어 공을 계속 소유하고 빠르게 공을 전진시키는것.이것이 펩 과르디올라가 작년부터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트레이닝을 펼치며 강조하던 사항이다.수비수,공격수,미드필더의 모든 선수는 이런 움직임을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여야 되며 이런 선수가 있을시 실수가 줄어들고 상대 공격을 최소화 시킬수 있는 그만의 방편이자 바르셀로나의 방편인 "점유율의 유지"를 이루어 낼수 있다는 것이다.이건 의미없는 짧은 패스와 선수의 강렬한 킬패싱,남들보다 우월한 활동 반경이 바르셀로나의 최고 무기가 되지 않는 이유도 된다. 바르셀로나의 가장 큰 위기는 가장 뒷선에 있는 선수의 위치선정의 실수가 가져올 확률이 높다.이번 영상을 보면 바르셀로나의 평소의 모습대로 패싱이 돌고 있다가 한번의 원터치 패싱이 역습의 빌미를 제공한 모습이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조금 더 재미있는 부분이 보인다.샤비가 패스를 못받을 상황에 있던 것이 아니다.물론 패스 자체도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패스를 받는 샤비의 움직임을 보면 수비수가 공을 향해 압박해오는 부분을 의식 하고 몸을 돌려 탈압박을 하려는 자세를 보이려는 부분에서 자신의 공간 이해가 부족했던 모습이 노출되고 있다.물론 샤비는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 일년에 한두번 보여줄까 말까한 정도로 아주 적은 실수를 하는 선수이지만 이번 상대의 불시적인 소유권은 라인을 끌어올린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영에 가장 큰 독이 되고 있다.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실수 이후 역시 바르셀로나는 바로 실점을 했다.과르디올라는 이런 면에서 상당한 도박적인 경기 운영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그것을 줄여주는 것은 이런 공간을 잘 이해하는 선수들과 압박을 피할수 있는 간격 유지를 주문하는 길밖에 없고 펩 과르디올라는 감독직을 맡은 이래 자신이 영입하고 싶어 하는 선수나,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을 끊임없이 주문을 하고 있다. 작년부터 바르셀로나의 실점 장면은 상대의 전방 압박이 효율적으로 된 팀들에게 유독 많았다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이 실점장면은 놀랄만한 장면이 아니다.바르셀로나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할수가 있는 이런 부분을 메우기 위한 펩 과르디올라의 방편은 "이런 실책을 최소화 시킬수 있는 선수의 스쿼드 보유"이다. 왜 펩이 원한다는 명단에는 지구 방위대 수준의 네임벨류를 갖춘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들밖에 없는가.그들은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다른 선수들보다 더 빠르고 확연한 발전을 이뤄낼수 있는 검증된 선수이자 활용될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일 것이다.물론 상대적으로 이름값이 없던 선수도 이런 능력이 갖춰져 있는 선수를 선호한다는 부분도 추가가 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바르셀로나는 양 사이드의 활성화와 철저한 간격의 유지를 중요시하는 펩 과르디올라의 "공간론"에 의해 공수의 발전을 가져가고 있다.물론 올시즌 결과도 그의 한 몫이 되겠지만 펩 과르디올라의 이런 공간적 활용을 중요시하는 전술 철학은 바르셀로나의 높은 점유와 함께 많은 수의 패싱 횟수도 가져다 주고 있다. 생각을 돌려보면 수비 라인을 도박적으로 높여 선수의 일정한 간격을 최소화 시킴으로 자연스럽게 짧은 패스 위주의 전개 방식이 적용이 되고 있기에 이런 방식은 이따금 공격시 상대의 실수를 노출시키는 경우도 생기곤 한다.페널티 박스 안에서 사라고사는 많은 수의 선수가 들어가 있다.물론 세트피스 장면이라 당연한 일이지만 상대의 방어 이후 바르셀로나의 부스케츠는 루즈볼을 한번에 터치해 바로 선수들에게 공급을 하고 있다.그 이후 사라고사의 수비수의 결정적인 실책을 메시가 가슴으로 트래핑해 전진하려고 한다.이 장면의 결과는 비록 안좋았지만 바르셀로나 선수의 공격과 점유에는 이런 소유권을 가져오려는 장면에서 볼터치와 움직임의 실수가 줄어들어야 한다. 점유에만 영향이 있을까?아니다.점유를 가져온다고 해도 이런 실책들이 늘어나면 경기를 주도하지 못한다.빅팀과의 경기에서 점유율이 어느정도 이루어짐에도 바르셀로나가 고전을 할때,거친 경기에서 바르셀로나가 제기량을 내지 못할때 펩의 표정은 전혀 좋아보이지 않는다.이유는 이런 한순간의 실책,혹은 공간의 이해가 되지 않는 선수가 투입시 실점 상황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수의 집중력,아까 길게 말한 공간 이해력은 물론이겠거니와 선수의 기본적인 터치와 패싱등이 일정수준 이상으로 자리집아야 한다.이건 펩 과르디올라가 로테이션 정책을 지지하면서도 스쿼드 안의 선수 인원을 최소화 할수밖에 없는 이유다.축구의 볼흐름을 이해한다는 것이 전제가 된다면 그 흐름을 이용할줄 아는 기본기술을 갖춘 선수가 유용할 테이고 그런 맘이 드는 선수가 넘쳐나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선수가 수비를 잘한다,혹은 태클이 좋다등의 개인적인 장점보다 모든 선수가 상이하게 갖추고 있는 기본적인 개인 기술이 안정적인 선수가 이런 점유와 찬스의 활용을 더욱더 가속화 시킬수 있는건 당연한 일일 테니깐.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다보면 이런 장면이 굉장히 빈도높게 나오는 편이다.이건 순간적으로 볼을 소유할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이 선수마다 크게 자리잡아야 한다는 이유도 된다.위에 써놓은 펩 감독이 왜 욕심쟁이같이 화려한 선수들을 그 스쿼드에도 영입하려고 하는지,그 영입으로 인해 어떻게 완전 무결한 축구를 보여주려 하는지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건 그의 철학에 빼놓을수 없는 요소중 "선수들의 일정 수준 이상의 기본기술"이 자리잡고 있는 이유다.그의 이런 생각의 멘토를 크루이프의 철학에 근본을 두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 아니었을까.끝으로 크루이프의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발언을 몇개 띄워본다. 크루이프 曰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오프 더 볼의 움직임이다.간격을 유지해라.그리고 공을 탈환해라” “간격을 유지하며 공간적으로 움직일때 가장 필요한것이 있다.만약 우리팀이 집중력이 갑자기 떨어져 있다면?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이유는 볼의 소유가 충분하지가 못해서이다.간격을 유지해서 볼을 언제나 소유해라.빠른 볼의 전진,격렬한 프레싱,사이드를 활용한 공격이 수적우위를 갖추게 하는 해법이다 ” "축구는 발로 하는 것이 아닌 머리로 하는거다" * 과르디올라 keyword - 과르디올라의 공간론의 핵심은 간격 유지&기술 - 공간 이해력이 높은 선수를 선호 - 공격시 선수가 볼을 안가질때의 서포팅을 위한 움직임 지시 - 여러 기술중 실책을 최소화 하기 위한 기본기를 가장 중시 - 수비라인의 도박을 메우기 위하여 전 포지션 자신의 철학에 맞는 높은 수준의 선수를 고집 - 크루이프의 이론을 가장 깊숙히 받들고 있는 제자

출처 : 축구 전술 연구소

글쓴이 : 델 삐에로는 우릴보고 웃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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