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시아 최고 한국, 세계 수준과 겨룰 기회"
손흥민(토트넘홋스퍼)이 스페인, 체코와 원정 친선경기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축구를 시작하기 전부터 한국축구가 아시아 최고라고 생각해왔다. 이번 원정 친선전은 세계 수준과 겨뤄 우리가 얼마나 발전된 팀인지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의 각오는 당찼다.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은 6월 1일과 4일 스페인, 체코와 원정 친선경기를 치른다. 23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는 손흥민을 비롯한 해외파 선수 7명이 미리 모여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훈련은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주도로 이뤄졌다. 시즌을 마친 해외파 선수들은 대표팀이 소집되는 A매치 기간까지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이를 활용해 자발적인 훈련에 나선 것이다. 윤석영(찰튼애슬레틱), 홍정호, 지동원(이상 FC아우크스부르크), 임창우(알와흐다), 한국영(카타르SC), 그리고 손흥민이 이에 동참했다.
기성용은 “2주 정도의 휴식기가 생겼는데 계속 쉴 수는 없었다. 그것은 프로의 자세가 아니다. 이왕 준비하는 것이니 100퍼센트의 몸상태로 스페인전에 임하고 싶다는 공감대가 선수들 사이에 형성됐다. 친선전을 더 잘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코칭스태프에게 훈련을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같은 선수들의 자발적인 훈련 요청을 반가워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대표팀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있다. 기특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의 스페인, 29위의 체코와 상대한다는 것이 선수들의 의욕에 불을 지폈다. 강팀과의 맞대결은 슈틸리케 감독부터 선수들 모두가 기대하고 있었던 바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비롯한 해외파 선수 7명이 자발적인 훈련에 임했다.
기성용은 군사훈련을 연기하면서까지 이번 친선전 참가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월드컵 최종예선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기회다. 스페인은 세계적인 강팀이기 때문에 져도 얻을 것이 많을 것이고, 이기면 더 큰 자신감 얻을 수 있다.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흥민 역시 “대표팀이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 왔다. 그간의 상대들은 아시아 팀들이었다. 나는 축구를 시작하기 전부터 한국축구가 아시아 최고라고 생각해왔다. 유럽 선수들과의 대결이 더욱 기대가 된다. 이번 원정 친선전은 세계 수준과 겨뤄 우리가 얼마나 발전된 팀인지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의지를 보였다.
14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윤석영에게도 이번 친선전은 뜻 깊다. 윤석영은 오전 훈련을 마친 뒤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윤석영은 “첫날부터 조금 힘들긴 했는데 빨리 몸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의욕이 있어서 계속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 스페인, 체코와 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더 집중해야 하고 선수들끼리 더 뭉쳐야 한다.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기)성용이형을 비롯한 선배들이 잘 끌어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기성용과 손흥민, 윤석영의 공통점은 지난 한 시즌 동안 나름대로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각자의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거나 기회를 얻지 못하는 등의 아픔을 겪었다. 기성용은 “축구라는 것이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는 것”이라며 담담한 모습으로 다음을 준비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의 첫 시즌을 보낸 손흥민은 “처음부터 잘 하기보다는 배우고자하는 마음이었다. 1년 동안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윤석영 역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뛸 수 있는 팀을 찾아가 경기에 많이 뛰고 대표팀에 항상 올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주=권태정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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