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개정되는 대표팀 소집규정..어떻게 바뀌나?
[일간스포츠 윤태석]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 소집규정을 8년 만에 손본다.
축구협회 고위관계자는 "대표팀 소집규정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19일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브라질월드컵 직후 대표선수 소집규정을 바꿨는데 이에 대한 후속조치 차원이다. FIFA는 공식대회 소집일을 '개막 보름 전'에서 '개막전 전(前) 주 월요일'로 변경했다. A매치데이 개념도 사라졌다. 기존 'A매치 48시간 전 차출'에서 '월요일부터 그 다음주 화요일까지 8일 간 소집이 가능한 A매치 윈도우(기간)' 개념이 도입됐다. 이 기간에 각국 축구협회가 편한 날을 정해 A매치를 치를 수 있다.
◇ 월드컵 개막 30일 전 소집 손질하나
대표팀 소집규정의 근간이 되는 국가대표축구단 운영규정은 1992년 만들어져 5번 개정됐다. 이 중 남자대표팀 소집규정은 2003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큰 폭으로 바뀌었다. 2006년에는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공동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합의안을 만들었다. 이후 8년 만에 개정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대표팀 소집규정이 최대한 FIFA 기준에 가깝도록 바뀌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대표적 로컬 룰인 '월드컵 개막 30일 전 소집' 규정이 개정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브라질월드컵 전까지 FIFA 규정에 따라 해외파는 개막 15일 전 소집할 수 있었지만 국내파는 로컬 룰이 있어 30일 전 소집이 가능했다. 대표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긴 합숙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한국대표팀도 수년 전 부터 해외파 비중이 부쩍 늘었다. 홍명보호는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5월12일 소집했지만 해외파가 모두 합류해 정예멤버가 꾸려진 시기는 5월25일이었다. 12일 동안 반쪽훈련이 이뤄졌다. 한 관계자는 "오래 모인다고 성과를 내는 시대는 지났다. K리그도 FIFA와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 1·2월에 3주 내로 보강훈련을 가질 수 있다'는 특별 조항을 손질할 가능성도 있다. 이 조항에 따라 2010년과 올해 초 대표팀은 해외 동계전훈을 소화했다. 역시 로컬 룰이라 해외파는 차출이 불가능해 순수 국내파만 참가했다. 이 중 본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주축으로 뛴 선수는 극히 일부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 원칙 지켜가는 문화 필요
규정 개정과 함께 원칙을 지켜가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축구협회는 K리거를 12월 중순 조기소집할 계획이다. 축구협회는 이미 열흘 전 프로연맹에 이를 공식 요청했다. 현 규정대로라면 K리거는 아시안 컵 개막(1월9일) 14일 전인 12월26일 소집이 가능하다. 하지만 K리그가 11월30일 모두 끝나니 좀 더 빨리 소집하는 것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축구협회 생각이다. 그러나 모 구단 관계자는 "매번 예외를 둘 거면 규정은 왜 있나. 규정 개정과 함께 앞으로는 원칙은 서로 깨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규정 밖의 조기소집임에도 프로구단에 양해를 구하는 절차 전에 공론화된 것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 대승적 차원에서 조기소집을 허락할 생각은 있다. 하지만 언론에 나온 뒤 구단은 나중에 통보받는 과정이 늘 반복된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 소집규정을 8년 만에 손본다.
축구협회 고위관계자는 "대표팀 소집규정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19일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브라질월드컵 직후 대표선수 소집규정을 바꿨는데 이에 대한 후속조치 차원이다. FIFA는 공식대회 소집일을 '개막 보름 전'에서 '개막전 전(前) 주 월요일'로 변경했다. A매치데이 개념도 사라졌다. 기존 'A매치 48시간 전 차출'에서 '월요일부터 그 다음주 화요일까지 8일 간 소집이 가능한 A매치 윈도우(기간)' 개념이 도입됐다. 이 기간에 각국 축구협회가 편한 날을 정해 A매치를 치를 수 있다.
대표팀 소집규정의 근간이 되는 국가대표축구단 운영규정은 1992년 만들어져 5번 개정됐다. 이 중 남자대표팀 소집규정은 2003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큰 폭으로 바뀌었다. 2006년에는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공동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합의안을 만들었다. 이후 8년 만에 개정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대표팀 소집규정이 최대한 FIFA 기준에 가깝도록 바뀌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대표적 로컬 룰인 '월드컵 개막 30일 전 소집' 규정이 개정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브라질월드컵 전까지 FIFA 규정에 따라 해외파는 개막 15일 전 소집할 수 있었지만 국내파는 로컬 룰이 있어 30일 전 소집이 가능했다. 대표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긴 합숙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한국대표팀도 수년 전 부터 해외파 비중이 부쩍 늘었다. 홍명보호는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5월12일 소집했지만 해외파가 모두 합류해 정예멤버가 꾸려진 시기는 5월25일이었다. 12일 동안 반쪽훈련이 이뤄졌다. 한 관계자는 "오래 모인다고 성과를 내는 시대는 지났다. K리그도 FIFA와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 1·2월에 3주 내로 보강훈련을 가질 수 있다'는 특별 조항을 손질할 가능성도 있다. 이 조항에 따라 2010년과 올해 초 대표팀은 해외 동계전훈을 소화했다. 역시 로컬 룰이라 해외파는 차출이 불가능해 순수 국내파만 참가했다. 이 중 본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주축으로 뛴 선수는 극히 일부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 원칙 지켜가는 문화 필요
규정 개정과 함께 원칙을 지켜가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축구협회는 K리거를 12월 중순 조기소집할 계획이다. 축구협회는 이미 열흘 전 프로연맹에 이를 공식 요청했다. 현 규정대로라면 K리거는 아시안 컵 개막(1월9일) 14일 전인 12월26일 소집이 가능하다. 하지만 K리그가 11월30일 모두 끝나니 좀 더 빨리 소집하는 것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축구협회 생각이다. 그러나 모 구단 관계자는 "매번 예외를 둘 거면 규정은 왜 있나. 규정 개정과 함께 앞으로는 원칙은 서로 깨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규정 밖의 조기소집임에도 프로구단에 양해를 구하는 절차 전에 공론화된 것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 대승적 차원에서 조기소집을 허락할 생각은 있다. 하지만 언론에 나온 뒤 구단은 나중에 통보받는 과정이 늘 반복된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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