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동아시안컵, K리거의 힘을 보여주다

용의꿈 2015. 8. 18. 14:24

 

동아시안컵, K리거의 힘을 보여주다

 

 이재성(왼쪽)과 이종호가 동아시안컵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유럽파가 빠진 가운데 K리거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거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선수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이재성(전북현대)-김승대(포항스틸러스)-이종호(전남드래곤즈) 등 K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들이 공격을 이끌었다. 김승대와 이종호는 중국과의 1차전에서 나란히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넣으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3월 평가전부터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이재성은 유럽파가 빠진 대표팀의 에이스 구실을 해냈다. K리거 2선 공격수들의 맹활약에 기존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이청용, 구자철 등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들 K리그 3총사는 10일 입국 기자회견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승대는 “확실히 보여줬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종호는 “유럽파와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겠다. K리거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재성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층 자신감을 얻고 성숙했다”고 말했다.
김승대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넣으며 대표팀에서 이름을 알렸다) 잘 하려고 생각하기보다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뭔가 보여줘야 살아남는다 생각하고 뛰었다. 동료들도 잘 도와줘 찬스도 얻었고 좋은 평가를 받아 뿌듯하지만 부담감과 책임감도 생긴다. 앞으로 K리그에서 좋은 모습 이어가겠다. 유럽파와의 경쟁은 아무래도 그들이 대표팀 경험이 많기 때문에 K리그 선수들이 경험 면에서 떨어지지만 이번에 좋은 모습 보였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원래 소화하는 포지션에서 뛰어 불편함 없었는데 처음 발맞춘 선수들과 전술 훈련을 하며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하루 이야기하고 맞춰가다 보니 좋은 경기가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확실하게 뭔가 보여주지는 못해 정말 아쉽다. 9월 월드컵 예선까지 남은 K리그에서 어떤 모습 보이느냐에 따라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
이종호
“일본, 중국, 북한 모두 좋은 팀이고 자국리그 대표해서 대회에 참가했다. 우리도 기대하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성적이 잘 나와서 기쁘다. 대표팀에 승선해 국제경기를 치르고 오면 자신감과 경험이 생기며 발전할 수 있다. 그걸 잘 살려서 K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준비하겠다. 앞으로 유럽파와 경쟁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뒤처지지 않고 경쟁이 가능하도록 K리거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 (북한전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타이밍은 잘 맞췄는데 임팩트가 부정확했다. 또다시 그런 상황이 오면 과감히 시도하고 싶다.”
이재성
“오늘이 생일인데 모든 선수들이 저를 위해 뛰어준 거 같아 좋은 선물 받은 것 같다. 대회 전에 생각한 것보다 잘됐고 자신감이 생겼다. 해외파가 와서 해봐야겠지만 자신감을 얻었다. K리거가 주축이라 대회 전 걱정이나 우려가 있었지만 작년 아시안게임에서 발 맞춘 선수들이었고, K리그에서 잘 하는 선수들이라 서로 믿었고 좋은 경기를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얻었다. 앞으로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마지막 북한과의 경기는 골이 안 났고 자력 우승해야한다는 조급함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마무리 패스나 슈팅을 보완하고 세밀함이 더해져야 한다. (박지성과 이청용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항상 두 선수를 닮아가야 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 좋지만 보완해야할 점이 더 많다.“

인천공항 = 오명철
사진 = FA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