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암흑기가 길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두드러지는 수비 쪽 전력 누수는 또 다른 고민이다.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이 6일 영국 <가디언>을 통해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 불가 계획을 밝혔다. 두 가지 이유로 요약된다. 맨유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앙헬 디 마리아·달러이 블린트·마르코스 로호·안데르 에레라·루크 쇼 등 톱 클래스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1억 3,440만 파운드(약 2,329억 원)라는 막대한 이적료를 지출했다. 때문에 겨울 이적시장에서 쓸 수 있는 돈이 제한돼 있다. 두 번째는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시장에 나오는 시점이 시즌 도중인 1월보다 여름이 낫다고 본 것이다. 판 할 감독이 새 영입을 통해 활로를 뚫기보다는 여름에 영입된 자원을 팀에 녹일 거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까닭이다.


그러나 이는 모두 예상에 그친다. 현재 맨유 문제는 붕괴된 수비 라인이다. 공격 쪽은 기존 멤버와 '전학생'들의 조화로 서서히 자리 잡고 있지만, 수비 쪽은 누수가 많다. 필 존스와 조니 에반스에 이어 최근 로호까지 부상으로 쓰러졌다. 때문에 부상에서 갓 회복한 마이클 캐릭이 센터백 자리를 맡아야 할 지경까지 왔다. 이에 영국 <데일리 미러>는 "비디치·퍼디난드·에브라가 빠진 맨유 수비진에 재앙이 내렸다. 특히 수비 라인을 통솔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센터백이 필요하다"라고 밝히면서 겨울에 영입할 수 있는 '센터백 리스트'를 공개했다.

1. 마츠 후멜스(도르트문트) - 팬 지지율 1위

맨유 차기 센터백 후보에 지겹도록 오르내린 인물. 2014 브라질 월드컵서 독일의 우승을 이끈 뒤로 주가가 더 높아졌다. 이십대 중반이란 어린 나이에 세계 최고 센터백 반열에 오를 만큼 기량이 완숙하며 피지컬과 운동량을 두루 갖췄다. 특히나 빌드업의 시발점으로 작용하는 패싱 및 피딩 능력은 동 포지션에서 따라갈 선수가 없다. 판 할 감독이 향후 수년간 수비 리더로 세울 수 있을 만큼 앞날이 창창하다. 도르트문트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이적을 선택할 수도 있다. 예상 이적료는 3,080만 파운드(약 539억 원). <데일리 미러> 설문 조사에서 63%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2. 윈스턴 리드(웨스트햄) - 팬 지지율 5위

네임 밸류는 떨어지지만 맨유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노릴 수 있는 매물. 풍부한 EPL 경험과 세련미를 장착한 조율자 스타일의 센터백이다. 로호, 블랙킷, 맥네어 등이 여전히 EPL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드의 원숙미는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190㎝의 장신으로 센터백과 라이트백을 볼 수 있다. 몸값이 저렴해 지난여름의 과도한 지출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몸값은 528만 파운드(약 92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데일리 미러> 설문 조사에서 4%(5위)의 지지를 받았다.

3.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팬 지지율 3위

지난 시즌 팀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며 세계 정상급 센터백으로 거듭났다. 풍부한 움직임과 헤딩 및 맨마킹 능력이 최대 장점이다. 고딘이 과거부터 맨유의 팬이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예상 이적료는 2,200만 파운드(약 383억 원)다. 팀 동료 미란다 또한 맨유가 노리는 또 다른 센터백 후보다. 미란다의 몸값은 1,584만 파운드(약 276억 원)다. <데일리 미러> 설문 조사에서 11%(3위)의 지지를 받았다.

4. 론 플라르(아스톤 빌라) - 팬 지지율 2위

더 현실적 단기 계약 대상자로 아스톤 빌라와 계약이 6개월 정도 남았다. 판 할 감독이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지도한 바 있어 특징을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달러이 블린트, 전방의 로빈 판 페르시 등 오렌지 커넥션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몸값은 572만 파운드(약 100억 원). <데일리 미러> 설문 조사에서 14%(2위)의 지지를 받았다.

5. 조엘 마티프(샬케 04) - 팬 지지율 4위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의 하드 태클러(Hard Tackler). 브라질 월드컵을 기점으로 기량이 만개했다. 파워와 투쟁심, 그리고 유연함을 겸비한 센터백으로 유사시 수비형 미드필더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09년 18세의 나이로 샬케 04에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를 정도로 잠재력이 풍부하며 아직도 23세에 불과하다. 몸값은 1,408만 파운드(약 246억 원). <데일리 미러> 설문 조사에서 8%(4위)의 지지를 받았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데일리 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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