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술이론

[스크랩] 윙백과 풀백의 차이

용의꿈 2014. 11. 1. 12:20
카를로스와 카푸는 가장 유명한 풀백임과 동시에 가장 비전형적인 풀백이기도 하다

많은 축구팬들이 혼동하는 것이 바로 풀백과 윙백이란 용어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윙백은
3백의좌우 측면 미드필더를 가리키는 말이며 풀백은 4백의 측면 수비수를 말한다. 3백의
좌우 수비수는 윙백이 아닌 스토퍼로 불리며 이들의 주임무는 상대 공격수에 대한 대인 방
어이다.과거 히딩크 감독이 상대가 투톱일 경우 3백을, 원톱이나 3톱일 경우 4백을 쓴다고
했던 것도 바로 여기에 기인한다. 3백의 경우 대인방어를 주로 하는 스토퍼가 2명인 반면
에 4백은상황에 따라 2명의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 상대 공격수에 대한 대인방어를 하고
다른 한선수는 이에 대한 보조와 상대 공격 전개를 사전에 끊는 역할을 맡는다

3백의 윙백은 단어의 뜻처럼 공격시에는 윙의 역할을 하며 수세에 몰리면 3백과 합류
하여 수비의 숫자를 4명~5명으로 늘리는 역할을 맡는다. 수세가 장기화되면 수비형 미드
필더 중 한명이 가세하여 최대 6명까지 수비에 가담하는 것이 3백 전술의 일반적인 양상이
다.
아무리공격적인 팀이라 해도 좌우 윙백이 한꺼번에 공격에 가담하는 경우는 드물고 두 선
수 중 한 명만이 올라가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시간차를 두고 좌우에서 치고 올라가는 경
우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공격적인 풀백의 등장으로 많은 이들을 헷갈리게 하지만 4백 전술에서 풀백의
근본은 어디까지나 수비수로 상대 공격시 두 명의 중앙 수비수와 함께 일사불란한 일자대
형을 형성하는 것이며 오프사이드 함정을 파는데 동참하는 것도 바로 이들의 주임무 중 하
나이다. 오프사이드 함정은 대개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 나머지 선수들을 주도하는 경우
가 많다.

원칙적으로는 풀백이지만 윙백과 별 차이가 없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미드필드에 전
문 윙을 두지 않는 전술이 여기에 해당한다. 브라질이나 AC 밀란에게 보이는 4-2-2-2나
4-3-1-2전술이 이런 경우이며 4-3-3의 경우도 윙포워드의 중앙 지향성이 강할 경우 풀백
이 윙의 역할까지 겸해야 하기 때문에 윙백과 풀백의 구분은 크게 의미가 없다. 프리메라리
가의 주전술인 4-2-3-1은 측면 공격을 담당하는 좌우 두명의 공격형 미드필더와 풀백 사
이가 4-4-2보다 멀기 때문에 이 전술하의 풀백은 일반적인 풀백보다는 좀 더 공격적이고
전형적인 윙백보다는 다소 수비적인 역할을 맡는다. 한국에서는 코엘류 전 대표팀 감독이
4-2-3-1전술을 사용했는데 당시 이영표와 송종국 두 풀백의 역할이 한일 월드컵의 3-4-3
이나 소속팀의 4-3-3과 별 차이가 없었기에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의 비해 적응이 빨랐던
것이다. 물론 풀백의 공격 가담이 반드시 브라질의 그것처럼 빠르고 개인기를 동반할 필요
는 없다. 가령 지난시즌 AC 밀란의 좌측 풀백 주세페 판카로는 한층 좋아진 크로스를 가지
고 느리지만 정교한 공격 가담으로 중앙 공격을 효과적으로 지원했다. 또한, 어디까지나
4백의 풀백은 중앙 수비수와 일자대형을 형성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전술을 막론하고 3백
의 윙백보다는 그 공격 가담이 다소 제한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브라질 같은 예외도 있
다. (브라질을 유럽 축구의 잣대로 재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카를로스와 카푸를 봐라.)

3백의 윙백과 4백의 풀백의 공통된 임무는 바로 상대 측면 미드필더나 공격수에 대
한 수비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는데 최근 3백 전술에서 스토퍼의 역할과
활동폭이 넓어지면서 이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스토퍼의 좌우 운신 폭이 넓어지면서 상
대 측면 미드필더들을 윙백과 스토퍼의 이중 방어로 거를 수 있게 되었지만 대개 4-4-2전
술에서 수비력과 신체조건이 가장 처지는 축에 속하는 측면 미드필더 뒤에 배치되는 풀백
의 경우는 상대 측면 공격에 대한 최초이자 최종 저지선이 자기 혼자뿐이므로 상대 측면 공
격에 필적할 빠르기는 물론이고 중앙 수비수 못지 않은 수비력까지 갖춰야 한다.

풀백의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측면 지원에 나서거
나 측면 미드필더, 흔히 윙으로 불리는 선수들이 수비력을 보완하는 두 가지 방안이 있는
데 날이 갈수록 격화되는 축구의 중원 싸움 속에서 수비형 미드필더가 측면까지 신경쓰기
는 쉽지 않기 때문에 최근에는 예전에 비해 윙의 수비력도 강조되는 추세이다. 한국 축구에
서 4-3-3이나 3-4-3, 4-2-3-1전술에 적합한 측면 미드필더/공격수는 많아도 4-4-2전술
에 맞는 윙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크로스의 정교함과 대인 수비력의 부족함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된다.

아시아 축구에서 4백이 어려운 이유는 다른 곳에 있지
않다. 상대의 측면 공격과 일대일이 가능한 풀백과 3백에 비해 한 명이 적은 2명의 수비로
상대의 다양한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능력 있는 중앙 수비수가 드물기 때문이다. 히딩크는
한국의 3백과 4백 논쟁에 대해 상대의 공격에 따라 수비진의 구성을 다르게 해야 하므로 이
는 무의미하다고 쐐기를 박았지만 4-4-2전술을 주로 쓰는 유럽팀들은 상대가 투톱이라고
3백으로 전술을 바꾸진 않으며 이는 결국 당시 한국에 4백을 주전술로 소화할 수 있는 중
앙 수비수가 없다는 얘기이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4백을
사용하긴 했지만 이는 전형적인 4백과는 거리가 있다. 당시 한국은 본래 수비수였던 김태
영을 두 명의 중앙 수비수 앞에 배치하여 상대 공격수에 대한 대인 방어 역할을 맡겼는데
이는 4백이라기 보다는 정삼각형 형태의 변형 3백으로 봐야 할 것이다. 한국의 수비 전술
을 4백으로 본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가 월드컵 브론즈볼에 빛나는 홍명보에게 대회 내내
낮은 평점을 준 것도 3백의 스위퍼/리베로의 역할을 맡은 홍명보가 4백의 중앙 수비수처
럼 움직이기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경우 3백의 윙백과 4백의 풀백을 겸
할 수 있는 이영표와 송종국이라는 아시아 정상급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인방어 능
력과 공간에 대한 개념을 두루 갖추고 빠르기와 제공권, 힘 중 어느 한 부분도 부족하지 않
은 국제 경쟁력을 갖춘 중앙 수비수를 딱히 얻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
가 아닌 아시아 축구 전체의 고민이기도 하다. 90년대 이후 아시아 팀으로 세계대회에서
4백으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은 94년 월드컵의 사우디 아라비아가 지금까진 유일하
다. 한국에 비해 4백 전술이 일찍부터 보급된 일본도 98년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본
선에서 모두 3백으로 대회에 임했으며 4-2-2-2전술의 본고장 브라질의 대스타였던 지쿠
일본 대표팀 감독도 부임 초기 4-2-2-2를 시도했다가 지금은 3백을 기본으로 한 3-4-1-2
와 3-1-2-2-1을 혼용하고 있다.
출처 : 미카엘의 축구사랑
글쓴이 : 미카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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