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소식

‘축구에 대한 시각’ 넓히는 지도자 강습회

용의꿈 2014. 10. 29. 09:09

‘축구에 대한 시각’ 넓히는 지도자 강습회

              

좋은 지도자가 있어야 좋은 선수가 나온다.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강습회는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한 좋은 지도자를 배출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일, 파주NFC에는 23명의 지도자들이 모였다. AFC A급(KFA 1급)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지도자 강습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AFC A급 자격증은 18세 이상 선수들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으로 AFC 자격증의 최고 단계인 P급 자격증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올해 세 번째로 열린 AFC A급 지도자 강습회는 2주간의 과정 속에서 이론과 실습 수업이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소집단 토론, 프로젝트 수행, 연구발표 등의 다양한 수업 방법과 프레싱, 포백, 카운트어택 등 세분화된 실습 과정을 통한 한층 더 알찬 교육 과정을 준비했다.

김종윤 교육총괄팀장은 “지도자의 자질이 향상되어야 좋은 선수도 나올 수 있다. 현재는 협회 차원에서 강습회의 질을 높이기 위한 변화에 과정에 있다. 작년까지는 4주 연속으로 지도자 강습회를 진행했지만 올해부터는 2주 교육을 받은 뒤 6개월 후 다시 2주 간 교육을 받는다. 그 6개월 간의 준비를 통해 더 나은 지도자 강습회의 결과물을 얻게 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팀장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과정이다. 자격증인만큼 탈락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만큼 참가자들은 열심히 강습회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강습회에 참가한 지도자들은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엘리트 선수를 위한 준비’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론 수업에서는 김남표 KFA 수석 전임강사의 지도 하에 팀을 이끄는 중요한 요건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 실기 시간에도 열정적인 모습은 이어졌다. 산으로 둘러 쌓인 파주 NFC에는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모든 참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번 강습회에는 낯익은 얼굴들도 보였다. 한국 축구의 영웅 이운재 GK코치와 안정환 해설위원이 그 주인공들이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두 주역들은 지도자 강습회를 통해 축구를 보는 시각이 넓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16세 이하 대표팀 코치로도 활동중인 이 코치는 “선수 시절에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운동장에서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며 축구를 했다. 그런데 지도자로서 운동장 밖에서 선수들을 보니 ‘아직 내가 아는 축구 얼마 되지 않는구나’ 라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다”고 말했다.

안 위원 역시 “선수 때는 내 위주로만 준비를 열심히 하면 경기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팀을 끌어갈 때나 해설을 할 때는 좀 더 폭넓게 축구를 봐야 한다. (강습회를 통해) 아직 축구에 대해 여러 가지 배울게 많다는 것을 느꼈다. 축구가 더 어렵게 느껴진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고된 과정이지만 두 한국 축구의 영웅들은 지도자로서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안 위원은 “개인적으로 유소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가르침을 통해 그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누구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열심히 배우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다면 모두 하나가 된 가족 같은 팀을 만드는 것이 내 목표다”고 개인적인 꿈을 밝혔다.

GK 지도자 과정을 모두 마쳤지만 남다른 열정으로 AFC A급 지도자 자격증에도 도전 중인 이 코치는 한국 축구의 발전에 이바지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골키퍼지만 필드 지도자에 대한 것도 배워 이를 연계해 나간다면 좀 더 현대축구에 맞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교육을 착실하게 받아 현대축구에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


파주= 김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