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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와 이승우, 다른 듯 같은 두 유망주

용의꿈 2014. 10. 2. 15:16

백승호와 이승우, 다른 듯 같은 두 유망주

(베스트 일레븐=파주 NFC)
불과 2주 전, 대한민국은 이승우라는 한 유망주의 활약에 흠뻑 빠졌다. 세계 최고의 유스 시스템을 갖췄다는 바르셀로나 라 마시아 소속의 이승우는 풍문 그대로 실력이었다. 이승우는 압도적 실력으로 대한민국 축구 U-16대표팀의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U-16 챔피언십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와 득점왕을 독식했다.

1주일 후, 라 마시아 출신의 또 다른 유망주가 태극 마크를 달았다. 이승우보다 먼저 라 마시아서 이름을 알린 '천재' 백승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97년생으로 올해 17세인 백승호는 김상호 한국 U-19대표팀 감독에게서 기량을 인정받아 2014 미얀마 AFC U-19 챔피언십에 나서는 U-19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명성도 명성이지만 두 살이나 많은 형들 사이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갖췄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같은 유스팀에서 자라난 두 명의 유망주가 비슷한 시기에 한국 팬들의 많은 기대를 등에 업고 첫선을 보이게 됐는데, 성격은 판이하게 달랐다.

이승우는 통통 튀는 끼를 자제하지 않는다. 직설적이고 자신감이 넘친다. AFC U-16 챔피언십 8강 일본전을 앞두고 "준비한 대로만 하면 일본 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죠"라고 말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국내 팬들은 이승우의 자신감과 그에 걸맞은 실력에 열광했다.

그런데 백승호는 또 달랐다. AFC U-19 챔피언십에 나서는 김상호호의 포토 데이가 열린 지난 1일 오전 파주 NFC(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서 만난 백승호는 매우 차분한 성격이었다.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라고 답했다. 후배 이승우의 활약에 자극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짧게 "자극되죠"라고 말했다. 과묵하다 싶을 정도로 조용한 성격이었다.

이승우를 지켜보고 백승호를 지도한 김상호 감독 역시 둘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승우는 통통 튀는 성격이다. 마음속에 담긴 것을 그대로 분출하는 성격이다. 직설적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백승호는 이승우와 완전히 다른 성격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직접 지도해 보니 (백)승호 성격이 승우와 많이 달랐다. 대단히 차분하다. 억누르고 자제할 줄 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둘이 공통점도 분명 있다고 말했다. 그라운드에 들어선 후 마음가짐이다. 김 감독은 "승우가 승부욕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승호도 마찬가지다. 차분해 보이는데 그라운드에 나서면 눈빛이 달라진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승우와 다른 듯 같은 유망주 백승호. 그도 이승우처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 수 있을까? 오는 9일부터 시작될 AFC U-19 챔피언십서 백승호가 과연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AFC U-19 챔피언십 일정(한국 시각)

10월 9일 목요일 18:00 vs 베트남
10월 11일 토요일 21:00 vs 중국
10월 13일 월요일 18:00 vs 일본

글=김정희 기자(kimjh07@soccerbest11.co.kr)
사진=김재호 기자(jhphoto11@soccerbest1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