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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9 대표팀에는 'F4'가 있다?!

용의꿈 2014. 10. 2. 11:40

U-19 대표팀에는 'F4'가 있다?!

              

19세 멤버가 주축인 U-19 대표팀에서 백승호는 두 살이나 어린 나이지만 당돌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을 앞두고 소집된 U-19 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3명 가운데 4명이 해외파로 백승호(FC 바르셀로나 후베닐 A) 김영규(UD 알메리아) 김신(올랭피크 리옹) 등 면면도 화려하다. 이에 팬들은 대회 2연속 우승을 당연스럽게 여기는 것을 넘어 압도적인 경기력을 기대하고 있다.

김상호 U-19 대표팀 감독은 이런 관심이 부담스러우면서도 내심 즐기는 눈치다. 그만큼 대표팀 전력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도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이들은 내년 U-20 월드컵 출전을 위해 필요한 대회 4위 이내 입상을 넘어서 U-16 대표팀이 이루지 못한 AFC 챔피언십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대표팀은 2일 미얀마로 출국했다. 오는 9일부터 열리는 AFC U-19 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베트남, 중국, 일본과 한 조에 편성돼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후 8강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을 노린다. 지난달 25일 파주 NFC에 소집된 대표팀은 일주일 가량 체력훈련과 동시에 연습경기를 통해 기량을 점검했다. 지난 8월 일본에서 치른 SBS컵에서 시즈오카 선발팀(2-3 패), 콜롬비아(1-2 패), 일본(2-2 무, 승부차기 5-4 승)을 상대로 1무2패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U-19 대표팀은 이번에 해외파를 비롯한 정예 멤버를 모으며 전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출국을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에는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오전에는 광운대, 오후에는 K리그 챌린지 고양 Hi-FC와 맞붙었다. 비주전 위주로 나선 광운대와의 오전 경기는 2-4로 패했으나 주전이 대거 나선 고양과의 오후 경기는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오후 경기는 A대표팀 수장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경기를 관전해 선수들의 집중력이 한층 높아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35분쯤 황희찬(포철고)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며 때린 왼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연습경기를 마친 후 김 감독은 “일주일 가량 훈련을 마친 후 연습경기를 치렀는데 선수들이 내가 요구한 점을 잘 소화했다. 강도 높은 체력훈련에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있지만 잘 참아냈다. 현재 몸상태는 80퍼센트 정도”라고 말했다. 이젠 베트남과의 대회 첫 경기가 열리는 9일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컨디션을 조절하는 일만 남았다.

김 감독은 이번 대표팀이 역대 최강 멤버로 꼽힐 만하다는 외부의 평가에 대해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외국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많아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수들이 서로 경쟁하고 발전해야할 시기인데 이러한 점에 잘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전 경쟁이나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제 실력을 발휘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특히 대표팀의 공격력은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가히 ‘F4(Fantastic 4)’라고 불러도 좋을 듯하다. 스페인에서 활약하는 백승호와 김영규는 이름값만으로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여기에 초고교급 선수로 주목받고 있는 황희찬이 2선 공격수로 포진해있다. 또한 미얀마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하는 김신이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김신은 올해 전북 현대에 우선 지명됐다가 지난 7월 올랭피크 리옹으로 임대됐으며 8월 파리생제르맹(PSG) U-19 팀과의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6-3 승리를 이끌었다.

김 감독도 이들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먼저 백승호에 대해 “형들보다 두 살 어린데도 의외로 잘 적응하고 있다. 아직 성장하는 시기라 골격이 완성되지 않아 파워는 부족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영규에 대해선 “한국에 도착한 뒤 바로 다음날부터 훈련을 시작했는데 시차 적응 때문에 2~3일 정도 고생했다. 그래도 잘 이겨냈다”면서 “큰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과 잘 융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규는 1995년 1월생이라 또래들 사이에서 형 노릇을 하고 있다. 고양과의 연습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황희찬에 대해선 “자신의 장점인 개인기와 드리블 돌파 실력을 잘 발휘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F4’를 위협하는 공격수들의 기량도 만만치 않다. 당당한 신체조건(186cm, 80kg)을 바탕으로 최전방 자리를 노리는 김건희(고려대)는 상대 수비를 헤집는 타깃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김 감독도 “스트라이커로서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좋은 재능을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K리그 클래식 및 챌린지에서 활약하는 심제혁(FC서울)과 서명원(대전시티즌)도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들은 쌀쌀한 10월의 밤을 뜨겁게 달궈줄 것이다.

<AFC U-19 챔피언십 대한민국 조별리그 일정>
10월9일 - 1차전 베트남(한국시간 오후 6시, MBC 생중계 예정)
10월11일 - 2차전 중국(한국시간 오후 9시, SBS 생중계 예정)
10월13일 - 3차전 일본(한국시간 오후 6시, KBS 생중계 예정)


글=오명철
사진=FAphotos
김영규는 질풍같은 스피드로 빈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움직임이 일품이다.
황희찬(오른쪽)은 그라운드에서는 초고교급 선수지만 평상시에는 딱 고등학생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서명원(왼쪽)과의 즐거운 시간.
영생고 출신의 김신은 지난해 아디다스챌린지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지난 7월 올랭피크 리옹으로 임대됐다.
김상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및 김신을 제외한 22명의 U-19 대표팀이 1일 포토데이 행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