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떠난 차두리,승리 선물한 대표팀
하프타임 그라운드로 들어선 차두리를 대표팀 선수들이 박수로 맞이하고 있다.
차두리는 행복하게 떠났지만 대표팀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 예선을 앞둔 대표팀이 3월 A매치 2연전에서 보완할 과제를 확인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6위)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134위)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41분 터진 이재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뉴질랜드와의 상대전적에서 6승1패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공수 양면에서 보완할 과제를 잔뜩 확인한 채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제는 러시아월드컵 체제다. 대표팀은 오는 6월부터 2018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을 치른다. 5개팀이 8개조로 나뉘어 열리는 2차 예선에서 각 조 1위 8개팀, 2위 중 상위 4개팀 등 총 12개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2차 예선 조추첨은 4월에 실시된다. 최종예선은 6개팀 씩 두 조로 나뉘어 열리며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직행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6위)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134위)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41분 터진 이재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뉴질랜드와의 상대전적에서 6승1패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공수 양면에서 보완할 과제를 잔뜩 확인한 채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제는 러시아월드컵 체제다. 대표팀은 오는 6월부터 2018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을 치른다. 5개팀이 8개조로 나뉘어 열리는 2차 예선에서 각 조 1위 8개팀, 2위 중 상위 4개팀 등 총 12개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2차 예선 조추첨은 4월에 실시된다. 최종예선은 6개팀 씩 두 조로 나뉘어 열리며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직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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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가 아버지 차범근의 품에 안겨 울고 있다.
항상 유쾌한 차두리, 끝내 눈물을 떨구다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를 치른 차두리는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왔다. 차두리가 대표팀에서 주장 완장을 찬 건 이날이 네 번째였다.
차두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거침없는 몸싸움과 활발한 오버래핑을 선보였다. 그리고 슈틸리케 감독이 공언한 대로 전반 막판 교체돼 나갔다. 차두리 대신 교체투입될 김창수가 터치라인에 모습을 드러냈고, 마침내 차두리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다. 차두리는 주장 완장을 원래 주장인 기성용에게 넘기고 그라운드 밖으로 빠져나왔다. 상대팀 뉴질랜드 선수들도 선 자리에서 차두리를 향해 박수를 쳐줬다. 팬들은 기립박수로 차두리의 ‘대표팀 졸업’을 축하했다.
드디어 하프타임, 은퇴식이 열렸다. 차두리를 맞이하기 위해 대표팀 선수들은 하프라인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도열했다.특별 제작한 금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들어선 차두리는 후배들과 일일이 포옹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평정심을 유지했던 차두리는 은퇴식이 시작되자 참았던 울음을 크게 두 번 터뜨렸다. 첫 번째는 차두리를 위한 헌정 영상이 끝난 후였다. 그동안 대표팀 경력과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본 차두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쥔 채 울었다. 보는 이들을 가슴 찡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이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차두리에게 금색 축구화를 전달했고 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기념액자를 전달했다.
잠시 숨을 골랐던 차두리는 또 한번 울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 차범근 전 감독이 은퇴경기를 치르는 아들을 축하하기 위해 꽃다발을 들고 그라운드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보자마자 또다시 글썽이던 차두리는 아버지의 품에 안겨 아이처럼 또 눈물을 쏟았다. ‘차범근의 아들’로 태어나 힘든 과정을 거쳐 마침내 ‘행복한 축구선수 차두리’로 마치는 순간, 아버지의 품에 안기는 모습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이내 장내 아나운서로부터 마이크를 받아든 차두리는 은퇴 소감을 밝혔다. “정말 감사하다”며 말문을 뗀 차두리는 “저는 제가 한 것 이상으로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 받았다. 감사하다. 잘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하려 애쓴 선수다. 그걸 여러분이 알아주신 거 같다. 마지막에 행복하게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 지금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고 후배들은 경기를 해야한다. 잘할 때는 박수 쳐주고 못할 때는 (잘 할수 있도록) 더 성원해달라. 행복한 축구선수로 대표팀 그만 두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은퇴 소감을 마친 차두리는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마침 동측 관중석에서는 ‘차두리 고마워’라고 써진 대형 통천이 펼쳐졌다. 한 팬은 “차미네이터, 4년만 더 뛰어주세요”라는 피켓을 흔들어보였다. 팬들은 아직 그를 마음 속에서 보내지 못했다.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를 치른 차두리는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왔다. 차두리가 대표팀에서 주장 완장을 찬 건 이날이 네 번째였다.
차두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거침없는 몸싸움과 활발한 오버래핑을 선보였다. 그리고 슈틸리케 감독이 공언한 대로 전반 막판 교체돼 나갔다. 차두리 대신 교체투입될 김창수가 터치라인에 모습을 드러냈고, 마침내 차두리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다. 차두리는 주장 완장을 원래 주장인 기성용에게 넘기고 그라운드 밖으로 빠져나왔다. 상대팀 뉴질랜드 선수들도 선 자리에서 차두리를 향해 박수를 쳐줬다. 팬들은 기립박수로 차두리의 ‘대표팀 졸업’을 축하했다.
드디어 하프타임, 은퇴식이 열렸다. 차두리를 맞이하기 위해 대표팀 선수들은 하프라인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도열했다.특별 제작한 금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들어선 차두리는 후배들과 일일이 포옹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평정심을 유지했던 차두리는 은퇴식이 시작되자 참았던 울음을 크게 두 번 터뜨렸다. 첫 번째는 차두리를 위한 헌정 영상이 끝난 후였다. 그동안 대표팀 경력과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본 차두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쥔 채 울었다. 보는 이들을 가슴 찡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이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차두리에게 금색 축구화를 전달했고 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기념액자를 전달했다.
잠시 숨을 골랐던 차두리는 또 한번 울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 차범근 전 감독이 은퇴경기를 치르는 아들을 축하하기 위해 꽃다발을 들고 그라운드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보자마자 또다시 글썽이던 차두리는 아버지의 품에 안겨 아이처럼 또 눈물을 쏟았다. ‘차범근의 아들’로 태어나 힘든 과정을 거쳐 마침내 ‘행복한 축구선수 차두리’로 마치는 순간, 아버지의 품에 안기는 모습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이내 장내 아나운서로부터 마이크를 받아든 차두리는 은퇴 소감을 밝혔다. “정말 감사하다”며 말문을 뗀 차두리는 “저는 제가 한 것 이상으로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 받았다. 감사하다. 잘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하려 애쓴 선수다. 그걸 여러분이 알아주신 거 같다. 마지막에 행복하게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 지금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고 후배들은 경기를 해야한다. 잘할 때는 박수 쳐주고 못할 때는 (잘 할수 있도록) 더 성원해달라. 행복한 축구선수로 대표팀 그만 두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은퇴 소감을 마친 차두리는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마침 동측 관중석에서는 ‘차두리 고마워’라고 써진 대형 통천이 펼쳐졌다. 한 팬은 “차미네이터, 4년만 더 뛰어주세요”라는 피켓을 흔들어보였다. 팬들은 아직 그를 마음 속에서 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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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은 이날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재성 데뷔골 '굿', 경기 내용은 '글쎄..'
차두리에게 승리를 선물하기 위해 선수들은 한 발짝 더 뛰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차두리의 어시스트를 받은 손흥민, 셀틱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기성용은 여느 때보다 더 힘을 냈다.
하지만 전반에는 팬들의 답답한 마음을 확 풀어주지 못했다. 한국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개하는 과정이 거칠어 좀처럼 상대 위험지역으로 볼을 투입하지 못했다. 2선 공격수로 나온 남태희의 볼 컨트롤은 투박해보였다. 손흥민과 한교원이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측면을 뚫으려 시도했으나 소득은 없었다. 최전방 공격수 지동원은 볼터치할 기회가 없자 중원으로 내려와 연계 플레이에 치중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답답한 듯 고개를 떨구고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었다.
전반에는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8분에는 한교원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골대 왼쪽으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뉴질랜드 골키퍼 스테판 마리노비치가 정확히 방향을 예측하고 몸을 날려 막았다. 곧바로 2분 뒤에는 한교원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지동원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또다시 골키퍼가 쳐냈다. 두 번의 기회 말고는 골에 근접한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막판에는 뉴질랜드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이 과정에서 크리스토퍼 우드가 파울을 범해 골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이때 골키퍼 김진현이 무리하게 전진하면서 골문이 텅 비고 말았다. 커뮤니케이션 실수로 어이없게 실점할 뻔한 장면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선수교체를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 한교원을 빼고 구자철을 투입했다. 대표팀에서 모처럼 ‘지구(지동원구자철) 특공대’가 가동됐다. 후반 중반에는 체력 문제를 드러낸 손흥민을 빼고 이재성을 투입했다. 지난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구자철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재성이 들어가자 공격이 활기를 띄었다. 여러 차례 찬스가 나왔고, 골문을 살짝 비켜나가는 슈팅이 이어졌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 대신 이정협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결국 후반 막판 이재성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은 A매치 두 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선수들은 단체로 차두리에게 몰려가 서로 끌어안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축구 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1-0 뉴질랜드
득점자 : 이재성(후41)
출전선수 : 김진현 박주호 김영권 김주영(후1 곽태휘) 차두리(전43 김창수) 기성용 한국영 손흥민(후19 이재성) 남태희(후38 김보경) 한교원(후1 구자철) 지동원(후27 이정협)
글 = 오명철
사진 = FAphotos
차두리에게 승리를 선물하기 위해 선수들은 한 발짝 더 뛰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차두리의 어시스트를 받은 손흥민, 셀틱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기성용은 여느 때보다 더 힘을 냈다.
하지만 전반에는 팬들의 답답한 마음을 확 풀어주지 못했다. 한국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개하는 과정이 거칠어 좀처럼 상대 위험지역으로 볼을 투입하지 못했다. 2선 공격수로 나온 남태희의 볼 컨트롤은 투박해보였다. 손흥민과 한교원이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측면을 뚫으려 시도했으나 소득은 없었다. 최전방 공격수 지동원은 볼터치할 기회가 없자 중원으로 내려와 연계 플레이에 치중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답답한 듯 고개를 떨구고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었다.
전반에는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8분에는 한교원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골대 왼쪽으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뉴질랜드 골키퍼 스테판 마리노비치가 정확히 방향을 예측하고 몸을 날려 막았다. 곧바로 2분 뒤에는 한교원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지동원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또다시 골키퍼가 쳐냈다. 두 번의 기회 말고는 골에 근접한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막판에는 뉴질랜드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이 과정에서 크리스토퍼 우드가 파울을 범해 골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이때 골키퍼 김진현이 무리하게 전진하면서 골문이 텅 비고 말았다. 커뮤니케이션 실수로 어이없게 실점할 뻔한 장면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선수교체를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 한교원을 빼고 구자철을 투입했다. 대표팀에서 모처럼 ‘지구(지동원구자철) 특공대’가 가동됐다. 후반 중반에는 체력 문제를 드러낸 손흥민을 빼고 이재성을 투입했다. 지난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구자철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재성이 들어가자 공격이 활기를 띄었다. 여러 차례 찬스가 나왔고, 골문을 살짝 비켜나가는 슈팅이 이어졌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 대신 이정협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결국 후반 막판 이재성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은 A매치 두 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선수들은 단체로 차두리에게 몰려가 서로 끌어안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축구 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1-0 뉴질랜드
득점자 : 이재성(후41)
출전선수 : 김진현 박주호 김영권 김주영(후1 곽태휘) 차두리(전43 김창수) 기성용 한국영 손흥민(후19 이재성) 남태희(후38 김보경) 한교원(후1 구자철) 지동원(후27 이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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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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