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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대표팀 선수층 한결 두터워져”

용의꿈 2015. 4. 1. 14:40


슈틸리케 “대표팀 선수층 한결 두터워져”

슈틸리케 감독이 진지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3월 A매치 2연전을 1승1무로 마무리한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 선수층을 두텁게 만들었다는 점을 만족스러워 했다. 그러나 뉴질랜드를 상대로 경기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41분 터진 이재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당초 FIFA 랭킹 134위 뉴질랜드를 상대로 56위 한국이 시원스런 공격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후반 중반까지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재성의 A매치 데뷔골이 터지지 않았더라면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자칫 대표팀 분위기가 침체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서 1승1무를 거뒀지만 오늘은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선수들이 의지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축구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돌아봤다. 슈틸리케 감독도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골을 터뜨려 승리한 선수들의 투지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틀 전 경기장을 찾았을 때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을 인지했다”며 “뉴질랜드는 젊은 팀이고 경험이 부족하지만 강점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세트피스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경기 종료 5분 여를 남기고 득점해 이기는 것이 운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90분을 놓고 봤을 때 전반 페널티킥을 비롯한 두세 차례 찬스를 감안해보면 우리는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도 했다.

뉴질랜드는 체격조건이 뛰어난 선수들을 앞세워 코너킥,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국을 괴롭혔다. 지난 24일 한국에 들어와 집중적으로 훈련한 뉴질랜드는 슈틸리케 감독의 말처럼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준의 경기는 아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정적인 면에 사로잡혀있기보다 긍정적인 부분을 내다보며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부임해 결과만 놓고 보면 긍정적이다. 경기력을 놓고 보면 더 발전해야하고, 더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 공격진에서 볼 돌리다가 차단되면 역습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 알았으면 한다. 오늘 그라운드가 상태가 좋지 않아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 후방에서부터 볼을 돌리며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이재성, 김보경 등 대표팀에 새로 들어오거나 오랜만에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이번에 새로 들어온 선수들과 오랜 기간 대표팀을 떠났다 돌아온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줘 대표팀 선수층이 두터워진 것은 긍정적이다. 대표팀의 경쟁력이 올라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 = 오명철
사진 = FA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