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성장, 한국엔 시장 확대 기회
[이동준의 바티골] 스포츠 장비, 유소년 유학 사업 등 호기
지난 2일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만났다. 축구를 매우 좋아한다는 두 사람의 공통점은 회의시간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이 자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영국 축구계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중국 정부는 2017년까지 축구학교 2만개 설립, 유소년선수 10만명 육성을 목표로 축구를 초·중학교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학원축구에 정통한 중국축구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 이후 전국 학교에 축구 관련 장비 구입비 등을 포함한 지원금으로 약 4만 위안을 각 학교에 예산 배정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축구 특색 학교’ 외에 일반 학교도 포함된 예산으로 중국 전역에 10만개 학교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전체 예산이 한화 약 7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특유의 개인주의 탓에 팀워크가 필요한 축구엔 한계가 있다는 우려는 이제 기우에 불과하다. 중국대표팀은 최근 아시안컵 조 1위에 올랐으며, 중국 슈퍼리그 팀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한국과 일본을 능가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축구의 성장은 더이상 강 건너 불구경의 대상은 아니다. 축구도 비즈니스다. 자본이 풍부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까지 받는 중국 축구를 부러워할 것만이 아니라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기회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본다.
앞서 언급한 중국 축구의 놀라운 변화에 가장 많이 수혜를 입을 분야는 스포츠 장비 시장과 유소년 유학 사업이다. 과거 과도한 운동에 반대하던 중국 부모들은 이제 적극적으로 자녀를 해외에 축구유학 보내는 모양새다. 축구를 위해 자녀의 학업을 포기하게 하는 극성 부모들도 있다.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브라질 등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 중국 유소년축구 관계자들은 이제 인접한 아시아 축구 강국인 한국의 유소년 시스템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편으로 국내의 중소 스포츠 장비 브랜드들에게는 이웃나라의 성장하는 축구 시장은 반드시 잡아야 할 절호의 기회일 것이다. 중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품질 좋고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다면 브랜드를 막론하고 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최근 부패 척결 운동에 따라 과거와 같이 특정업체에 혜택을 몰아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국내 축구 관련 종사자들은 이 기회를 잘 살렸으면 한다. 중국의 활발한 투자가 한국의 축구 시장에 유입될 수 있도록, 또 이를 통해 국내 축구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게끔 분위기를 조성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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