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해리스 피지컬 코치 "서울 이랜드의 `마법 체력` 지켜보라"

용의꿈 2015. 3. 13. 10:52

해리스 피지컬 코치 "서울 이랜드의 `마법 체력` 지켜보라"


"지켜보라. 서울 이랜드FC 선수들의 컨디션은 시즌 시작부터 종료 시점까지 꾸준히 올라갈 것이다."

2015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정규리그는 오는 21일 개막해 11월22일 끝난다. 8개월 동안 팀당 40경기를 소화한다. 대한축구협회(FA)컵 성적에 따라 경기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선수들이 8개월 내내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적어도 지금까지 K리그에서는 그렇게 인식돼 왔다.

`신생구단` 서울 이랜드의 초대 피지컬 코치를 맡은 댄 해리스(36)는 신선한 충격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력 기복을 없애고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선수들의 몸상태가 더 좋아지는 마법 같은 모습을 보여주겠단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서 서울 이랜드의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해리스 코치는 "프로팀들은 일반적으로 비시즌 기간 동안 엄청난 양의 훈련을 소화한다. 이를 통해 개막식에 최고의 몸상태가 되도록 만든다"며 "단기적인 효과는 누릴 수 있지만 시즌을 길게 놓고 보면 이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피로가 누적돼 부상자가 나올 수 있고 시즌 중반부 이후 급격하게 팀 경기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보다는 시즌 전체를 위한 몸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의 체력 그래프가 상승해야 개인과 팀 모두 발전할 수 있다"며 "한국으로 치면 정규리그와 FA컵 우승 향방이 가려지는 10~11월을 트로피 먼스(Trophy Month)라고 할 수 있다. 이때 각 팀의 체력이 갈리면서 희비가 엇갈린다. 서울 이랜드는 이 시기에 더 힘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솔깃한 주장이다. 단 기존 클럽들은 선수들의 체력 그래프를 변화시킬 색다른 훈련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을 만들지 못했다.

해리스 코치는 철저한 분석과 준비를 통해 한국 축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이다. 단순한 축구보다 `스포츠 과학`에 가깝다.

그는 "많은 클럽들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모든 선수들에게 똑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하면 훈련 강도가 어떤 선수에게는 부족하고 어떤 선수에게는 과하게 적용된다"며 "서울 이랜드는 선수들의 몸상태에 따라 식단, 보충제 복용량, 수면 시간 등을 따로 지정해주고 심지어 수분 섭취량을 확인하기 위해 소변검사까지 한다. 선수 개개인을 철저하게 분석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얼마나 잘 쉬느냐도 중요하다. 훈련을 길게 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며 "대부분의 팀들이 컨디션을 올리기 위해 장기간 고강도 훈련을 하는데 이는 오히려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의 틀을 깨고 8주 동안만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전했다.

해리스 코치는 피터보로유나이티드, 코벤트리시티, 버밍엄시티, 웨스트브로미치, 셀틱, 잉글랜드축구협회 등에서 활약한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 트레이너다.

거액을 제시한 중국과 중동리그는 물론이고 프리미어리그(EPL) 등에서 일할 수 있었지만 그는 최종적으로 한국의 막내 구단 서울 이랜드를 택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코치는 "한국 축구를 항상 관심있게 지켜봐왔고 앞서 기성용, 김두현 등을 가르친 경험도 있다"며 "새로운 도전을 꿈꾸던 상황에서 서울 이랜드의 제의가 왔고 구단이 가진 비전에 매료돼 한국행을 택했다"고 말했다.

또 "창단팀과 함께 하는 것은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기회"라며 "북미 축구를 호령한 마틴 레니 감독의 장점과 내 훈련 프로그램을 접목시켜 서울 이랜드를 한국 최고의 구단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