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U-18 대표팀의 든든한 스트라이커 - 용인대 강지훈

용의꿈 2015. 3. 11. 16:10

U-18 대표팀의 든든한 스트라이커 - 용인대 강지훈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U-18 대표팀은 지난 1월 러시아에서 열린 2015 러시아 친선대회(2015 XXVII Valentin Granatkin Memorial International Youth Tournament)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7 FIFA U-20 월드컵을 앞두고 기분 좋은 첫 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이 대회에서 강지훈은 5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라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큰 기대를 모았다.


육상선수와 축구선수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육상선수를 했어요. 100미터 달리기 선수였죠. 초등학교 저학년 때 100미터를 15~16초 정도 뛰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 3학년에 올라가면서 부모님의 권유로 축구선수로 전향했어요. 지금은 축구가 정말 좋고 재미있으니 진로를 바꾸길 정말 잘했죠..

몸보신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한 편이어서 부모님이 먹을 것을 잘 챙겨주셨어요. 보약은 셀 수 없이 많이 먹었죠. 특히 기억에 남는 보양식은 개구리예요. 초등학교 때 아버지께서 직접 개구리를 잡아서 끓여주셨는데 정말 먹을 게 못되더라고요. 너무 비리고 맛이 없었는데 꾸역꾸역 먹었던 기억이 나요.

플레이스타일
볼을 편안하게 차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장점을 꼽자면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와 슈팅이라고 생각해요. 골 결정력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요. 반면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라 몸이 왜소한 것이 약점이죠. 대학 팀에 올라와서는 웨이트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최고의 순간
고등학교 1학년 리그 왕중왕전 32강전 경기요. 당시 과천고를 다니고 있었는데 대륜고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선수로 투입 됐어요. 3학년 형들 경기에 나서서 굉장히 긴장을 했죠. 그런데 제가 1골 1도움을 기록해서 팀이 2-0으로 이긴 거예요. 3학년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는 게 참 뿌듯했어요.

2015 러시아 친선대회
14세 때부터 연령대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어요. 그런데 제 연령대에서 국제대회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첫 국제대회에서 준우승도 하고 득점왕에까지 올라서 정말 기뻐요. 또한 외국 선수들과 경기를 해보니 체력, 속도, 압박 등 많은 부분에서 한국 선수들과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선수 인생에 있어서 큰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U-18 대표팀
U-18 대표팀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제가 빠른 1997년생이라 대표팀 내에서는 형인데 동생들이 다 말을 잘 듣더라고요(웃음). 안익수 감독님은 기사로 접했을 때 굉장히 무서운 분이라고 생각해서 긴장을 했었어요. 그런데 경기장 안에서만 강하게 하시고 평소에는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득점왕
매 경기 꾸준하게 골을 넣는 타입은 아니었어요. 주로 윙 포워드를 봐왔기 때문에 골보다는 도움을 주는 편이었죠. 그런데 이번 러시아 친선대회에서는 감독님께서 저를 원톱 자리에 세우셔서 득점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상당히 컸어요. 다행히 동료들이 제게 기회를 몰아 준 덕분에 골을 많이 넣을 수 있었습니다.

2015년
이번 새해는 러시아에서 맞았어요. 대표팀 관계자 분들께서 새해맞이 파티를 준비해 주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 자리에서 감독님께서 자기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열 가지씩 발표하라고 하셨는데 저를 돌아볼 수 있어서 굉장히 뜻깊었어요. 특별한 새해를 맞이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죠.

대학생
이제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15학번이 됐어요. 사실 캠퍼스 생활에 대한 로망이나 기대는 크지 않아요. 중요한 시기니까 축구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팀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선배들이 잘해주시고 분위기가 좋아서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남동생
저희 가족은 부모님, 형, 남동생, 이렇게 다섯 명이에요. 동생 민재는 제가 나온 화원초등학교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하고 있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제 경기를 보러 다니더니 어느 날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동생이 또래 중에서는 축구를 잘하는 거 같아요. 작년에 대구시장기 대회에서 우수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취미
낚시요. 강, 바다, 실내낚시터 등 가리지 않고 아버지와 자주 낚시를 하러 다녀요. 낚시의 매력은 아무래도 손맛이죠. 고기가 걸렸을 때 그 묵직한 느낌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중학교 때는 실내 낚시터에서 35센티미터짜리 잉어를 잡기도 했어요.

목표
아직은 팀에서 막내이기 때문에 올해는 조금씩 경기에 들어가면서 경험을 쌓고 싶어요. 2학년 때부터는 주전 선수로 뛰고 싶은 욕심이 있고요. 팀에서 제 몫을 하다 보면 안익수 감독님께서도 대표팀에 불러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가장 큰 목표는 2017 FIFA U-20 월드컵에 나가는 거예요. 프로에 진출해서는 바르셀로나 같은 큰 구단에 들어가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그리고 은퇴를 한 후에는 제 이름을 건 축구 센터를 지어서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고 싶어요.

“(강)지훈이는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스피드를 갖췄다. 또한 순간적인 판단력과 테크닉이 뛰어나다. 윙 포워드와 섀도우 스트라이커, 최전방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공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아직은 1학년 선수이기 때문에 주전으로 활약하기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조금씩 기회를 줄 생각이다. 체력적으로 약한 부분이 있는데 체력을 길러 몸싸움 능력을 끌어 올린다면 더욱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이장관 용인대 감독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공식 매거진 <ONSIDE> 3월호 'SCOUTING REPORT'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 김태경
사진= FA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