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인천을 이끌어갈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대건고 최범경

용의꿈 2015. 3. 11. 16:08

인천을 이끌어갈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대건고 최범경


인천 유나이티드 U-12 팀에서 축구를 시작해 광성중과 대건고까지, 차근차근 인천의 유스 시스템을 밟아온 최범경은 특히 프리킥에 자신이 있다. 오른발로 감아 차는 그의 프리킥 능력은 인천의 레전드 임중용 감독마저 인정할 정도다.

유일한 꿈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축구선수가 되는 걸 꿈꿨어요. 아버지께서 축구를 좋아하셔서 함께 경기를 보러 가곤 했죠. 2002년에 제가 여섯 살이었는데 아버지 손을 잡고 한국과 포르투갈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보러 갔던 기억이 나요.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였어요. ‘재능이 있어 보인다’는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축구선수의 길을 걷게 됐죠.

학원 팀과 클럽 팀
인천 유나이티드 산하 U-12 팀에서 축구를 시작했어요. 학교는 옥련초를 다녔고요. 그런데 한번쯤 학원 팀을 경험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인천 U-12 팀 서기복 감독님의 조언에 6학년 때 부평초로 전학을 갔죠. 초등학교 졸업 후에는 인천 산하의 광성중을 거쳐 대건고에 재학 중입니다. 직접 겪어보니 학원 팀이 유스 팀보다 훨씬 힘들었어요. 규율도 더 엄격하고 체력 훈련의 강도도 높았죠. 하지만 그 1년간의 경험이 제 축구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닮고 싶은 선배
대건고를 거쳐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진성욱 형이요. 성욱이 형은 고등학교 때도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였는데 프로에서도 잘하는 모습을 보며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특히 기술적인 면과 저돌적인 부분을 배우고 싶어요. 제가 나중에 프로에 가게 된다면 성욱이 형과 꼭 같이 호흡을 맞춰보고 싶습니다.

우승과의 인연
초등학생 때는 우승을 많이 경험했는데, 중학생 때부터는 인연이 없었어요. 특히 고등학교 1학년 때 나선 전국체전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당시 매탄고와의 결승 경기에 선발 출전했는데 팀의 두 번째 득점의 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어요. 그런데 팀이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경기 종료 7분을 남겨놓고 상대에게 내리 두 골을 내줬죠. 결국 승부차기에서 지고 말았어요.

득점력
1학년이었던 2013년에는 리그 15경기에서 도움만 5개를 기록했어요. 작년에는 리그 19경기에 나서 4득점 1도움을 기록했죠. 아무래도 1학년 때는 형들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2학년이 되면서 점차 리그에 적응을 하게 됐고, 자신감도 많이 생기면서 득점력이 좋아진 것 같아요.

플레이스타일
중앙 미드필더로서 공격에 많이 가담하려고 노력해요. 장점으로는 패스와 시야를 꼽을 수 있어요. 중원에서 앞의 선수들을 받쳐주고 볼을 배급하는데 집중하죠. 약점이라면 아직은 정신력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경기 상황에 따라 흔들리는 경우가 있어요.

프리킥
오른발로 감아 차는 프리킥은 제 가장 큰 무기예요. 지난해 6월 금호고와의 리그 경기에서 넣은 골은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 프리킥 골입니다.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킥을 찼는데 정말 기가 막히게 골로 이어졌어요. 제가 연습한 그대로 킥이 연출돼서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죠.

라이벌
제 자신이 가장 큰 라이벌이라고 생각해요. 체력 운동은 할 때마다 정말 힘들어요. 매번 몸은 ‘그만하자’고 외치지만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합니다. 제 좌우명이 ‘자신을 다스리며 살자’거든요. 스스로를 이겨내고 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최고의 조언자
대건고의 임중용 감독님이요. 2012년 7월쯤 코치님이 대건고로 오셨는데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제게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특히 자만하지 말고 연습에 매진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취미
음악 듣기를 좋아해요. 잘 때도 이어폰을 꽂고 잘 정도죠. 특히 발라드를 좋아하고 최신곡 보다는 예전 노래를 찾아 듣는 편입니다. 요즘은 이승기의 노래를 많이 듣고 있어요. 애창곡은 팀의 ‘사랑합니다’입니다.

유전
축구 이외에도 대부분의 스포츠를 곧 잘하는 편이에요. 학업과는 거리가 멀지만 운동 신경은 좋다고 생각해요. 아버지께서 예전에 격투기를 하셨거든요. 부상 때문에 선수가 되지는 못하셨지만 아버지께 운동선수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 같아요.

2015년
올해는 꼭 팀에 우승컵을 안기고 싶어요. 대건고가 창단 이래 아직 우승이 없거든요. 2015년의 가장 큰 목표는 무조건 우승을 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목표를 언급하자면 K리그 주니어 득점 순위에 들어보고 싶어요. 10골 10도움 정도면 순위 안에 들 수 있지 않을까요?

최종 목표
아직 청소년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어요. 훗날 국가대표로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이 가장 큰 꿈입니다. 해외 무대에 대한 목표도 있어요. 독일 분데스리가를 경험해보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로서 알리안츠 아레나를 밟는다면 정말 짜릿할 것 같아요.


“최범경은 미드필더로서 상당히 발재간이 좋고 공을 다루는 센스가 특출한 선수다. 기량적인 부분은 물론 인성적인 면도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훗날 인천 프로 팀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재목이라 생각한다.
체격이 왜소한 편이지만 프리킥과 세트플레이를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특기가 있어야 하는데 범경이는 확실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다만 아직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따라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 본다.”
-임중용 대건고 감독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공식 매거진 <ONSIDE> 2월호 'SCOUTING REPORT'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 김태경
사진= FA 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