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포항이 키워낸 또 한 명의 기대주-포철고 김동현

용의꿈 2015. 3. 11. 16:04

포항이 키워낸 또 한 명의 기대주-포철고 김동현

포항 스틸러스는 프로 팀들 중에서도 특히 유스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곳이다. 포항제철동초등학교-포항제철중학교-포항제철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시스템에서 한국 축구를 이끌어 나갈 선수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김동현 역시 포철고에서 더 큰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는 기대주다.

얼떨결에 시작한 축구
초등학생 때 태권도를 배웠어요. 그러다 2학년 때 태권도장 관장님께서 축구부 코치님을 소개해주시더라고요. 그때는 어려서 축구를 시작하지 않았는데, 1년 후에 다시 축구부 영입 제안을 받았어요. 얼떨결에 코치님을 따라가서 테스트를 받고 본격적으로 축구를 하게 됐어요.

포항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포철중에 스카우트되어 포항으로 내려가게 됐죠. 처음에는 많이 낯설었죠. ‘시내’라는 단어가 굉장히 생소했던 기억이 나네요.

자부심
포항 스틸러스 유스 팀으로서 자부심이 정말 커요. 어디를 가도 포철고 선수라고 하면 다들 좋게 봐주세요. 또 포철중과 포철고를 거치면서 선수로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부족한 부분은 개선하고 장점은 더욱 잘 살릴 수 있도록 가르쳐 주세요.

미드필더
처음 축구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 미드필더를 봐왔어요. 수비형 미드필더도 보고 공격형 미드필더도 보는데 개인적으로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더 잘 맞아요. 제가 날렵한 스타일은 아니라 공격에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어요.

강점과 약점
패싱력과 킥은 자신 있어요. 또 시야가 넓다는 얘기도 많이 들어요. 공을 멀리까지 배급하는 플레이에 강한 것 같아요. 약점이라면 힘이 약하다는 거예요. 지금은 살이 좀 쪘는데 이전에는 마른 편이었기 때문에 몸싸움을 피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조금씩 개선해 나가야죠.

왕중왕전
올해 가장 아쉬운 경기는 단연 고등리그 왕중왕전이에요. 사실 결승전에서 진 게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당연히 우승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져서 많이 속상했어요. 상대였던 수원공고가 수비적으로 나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오니 선수들이 많이 당황했던 것 같아요.

상(賞)
축구를 하면서 상복은 많은 편이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상은 올해 대통령금배 경기에서 받은 베스트영플레이어 상이에요. 사실 2학년이 전국대회에서 상을 받는 경우는 드물거든요. 수상자로 김동현을 부르셔서 저는 같은 학교 선배인 동현이 형을 부르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형이 아니라 저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몸 관리를 잘해서 오랫동안 축구선수로 활약하는 것이 김동현의 목표다.

3학년
이제 곧 3학년이 되는데 부담스러운 마음이 있어요. 지난 2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거 같아요. 앞으로 선배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죠. 지금까지 선배들이 해온 것처럼만 하면 좋은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해요.

라이벌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제 개인적인 라이벌을 꼽기는 좀 어려워요. 팀으로 봤을 때는 수원삼성 유스 팀인 매탄고가 가장 큰 라이벌이죠.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매탄중과 매탄고를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어요. 내년에는 반드시 매탄고를 꺾어보고 싶습니다.

바이에른 뮌헨
지난해부터 바이에른 뮌헨을 좋아하게 됐어요.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도 정말 좋아해요.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진 팀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도 바이에른 뮌헨 소속의 사비 알론소 선수예요. 예리한 킥과 감각적인 슈팅을 닮고 싶어요.

가족 관계
부모님과 큰누나, 작은누나가 있어요. 누나들이 잘 챙겨주냐고요? 그렇다고 써주세요(웃음). 특히 엄마께서 저를 애지중지하세요. 경기가 있을 때 웬만하면 다 보러 오시죠. 가끔씩 누나들 몰래 따로 과일이나 맛있는 음식을 챙겨주시기도 해요.

5년 후 모습
정말 유명한 선수가 되면 좋겠어요. 해외 팀에서 영입 제의도 받을 정도로요. 가장 뛰어보고 싶은 해외 리그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이에요. 훗날 기회가 된다면 제가 좋아하는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뛰어보고 싶어요.

최종 목표
몸 관리를 잘해서 오랫동안 축구선수를 하는 것이 제 목표에요. 36세 정도 까지는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어요. 그렇게 하려면 지금부터 관리를 잘해야 할 거 같아요. 또 항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동현은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다. 킥, 슈팅, 넓은 시야 등 다방면에서 뛰어나다. 활동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센스가 뛰어나 볼을 뺏기는 일이 없다. 현재 고등학교에서는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로 볼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피지컬이 약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스피드와 피지컬을 보완하면 김남일이나 기성용에 버금가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
-포철고 이창원 감독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공식 매거진 <ONSIDE> 1월호 'SCOUTING REPORT'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 김태경
사진= FA 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