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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상호 U-19 감독 “해외파 합류한 최상 멤버로 2연패 노리겠다”

용의꿈 2014. 9. 26. 10:00

아우들이 못 이룬 우승 꿈을 형님들이 대신 이룬다. U-19 대표팀이 최근 준우승에 머문 U-16 대표팀 대신 아시아대회 정상을 노린다.

에이스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 A)가 이끈 U-16 대표팀은 최근 2014 AFC U-16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보는 성과를 거뒀지만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번에는 U-19 대표팀이 나선다. U-19 대표팀을 이끄는 김상호 감독은 반드시 AFC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25일, U-19 대표팀이 파주NFC에 소집됐다. 10월 9일부터 미얀마에서 열리는 2014 AFC U-19 챔피언십에 나서기 위해서다. 미얀마로 바로 합류하는 김신(올랭피크리옹)을 제외한 24명의 선수가 파주NFC에 모였다. 이들 중 최종적으로 두 명을 제외한 23명의 선수가 이번 챔피언십에 나서게 된다.

U-19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상호 감독의 책임감은 남다르다. 지난 2012년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을 했던 만큼 디펜딩 챔피언의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U-16대표팀이 아쉽게 놓친 AFC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해 한국 축구의 희망을 밝히고픈 마음도 있다. “우리가 AFC U-19 챔피언십 디펜딩 챔피언이고 16세 이하 선수들이 우승하지 못해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대회가 열리는 동안은 축구에 모든 것을 맞추고 제대로 준비하자고 말했다”

이번 U-19 대표팀은 중국, 일본, 베트남과 함께 C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한, 중, 일이 모두 속한 그야말로 ‘죽음의 조’다. 김 감독은 “작년 9월 4개국 친선대회에서 중국과 경기를 해봤고 올해 8월 열린 SBS컵에서 일본과도 만났다. 다행히 두 팀 모두에게 승리했다. 사실 베트남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네 팀 모두 전력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경기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같다”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들과 맞서겠다고 밝혔다.

조별리그부터 쉽지 않은 대회가 되겠지만 김 감독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선수구성이 김 감독의 어깨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이번 U-19 대표팀에는 백승호(FC바르셀로나 후베닐 A), 김진수(아우크스부르크), 김영규(UD알메리아), 김신(올림피크리옹) 등 해외 팀 선수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6월 해외팀 선수들을 소집해 점검했다. 그들 중 우리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을 명단에 올렸다. 아쉽게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도 있지만 현재 소집된 선수들이 최상의 멤버라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을 잘 조합시킨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김 감독의 자신감은 철저한 준비에서 나온다. 지난 1월 제주 훈련을 시작으로 총 4차례 대표팀을 소집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일본에서 열린 SBS컵에 참가해 조직력을 다지기도 했다. 비록 SBS컵에서는 1무2패를 거두는데 그쳤지만 선수들에게는 분명 좋은 경험이었다. 김 감독은 “SBS컵 당시 선수들의 국제경기 경험이 떨어져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충분히 좋은 경험이었다. SBS컵과는 멤버가 많이 바뀌었지만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공격형태나 수비방법 등 조직적 보완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출국까지 단 일주일이 남았다. 각자의 소속팀에 있던 선수들이 손, 발을 맞추기에는 다소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꾸준히 대표팀을 소집해 훈련 해 온 만큼 큰 걱정은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반드시 대회 2연패를 이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U-16 챔피언십과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축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월에는 아무래도 저희들한테 많은 관심이 모일 것 같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U-19 대표팀은 오는 10월2일 결전지 미얀마로 향한다. 그리고 한국시간으로 10월9일 오후 6시 베트남과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AFC U-19 챔피언십 2연패를 향한 발걸음이 시작됐다.


파주(글,사진)= 김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