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골든 에이지 프로젝트, 유럽형 인재 발굴 시스템 구축

용의꿈 2014. 3. 13. 09:29

                     

                         골든 에이지 프로젝트, 유럽형 인재 발굴 시스템 구축

 

골든에이지 지도자 교육에서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는 교육총괄팀 김종윤 팀장 ⓒFAphotos

                         골든에이지 지도자 교육에서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는 교육총괄팀 김종윤 팀장 ⓒFAphotos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는 작년 8월 '골든에이지' 사업에 착수했다. '골든에이지'는 기술 습득이 가장 용이한 11세에서 15세를 지칭하는 말이다. 전국 16개 시도축구협회에서 추천한 지역 지도자와 협력해 이 나이대의 인재를 발굴, 청소년 대표팀, 장기적으로는 국가대표팀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이를 위해 협회 관계자들이 지난 8월 독일과 프랑스, 일본 등 인재 발굴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나라들을 방문해 사례를 연구했다. 10월부터는 사업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등을 비롯한 연령대 대표팀 지도자들이 논의에 참가했다. 올해 1월에는 최진철, 서동명 등 신규 전임지도자 16명을 선발했다. 2월에는 서울, 경기, 중부, 영남, 호남 등 5개 광역 내 20개 센터의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리고 3월 5일부터 전국 16개 시도축구협회에서 추천한 지역 지도자 84명을 선발해 본격적인 교육을 시작했다.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 최진철 전경준 전임지도자 ⓒFAphotos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 최진철 전경준 전임지도자 ⓒFAphotos

 

교육에 참가한 지역 지도자들은 현재 초중고등학교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은 교육을 마치고 나면 각자의 센터로 흩어져 지역의 인재를 찾는 데 주력하게 된다. 협회 교육총괄팀 김종윤 팀장은 "현재 한국 유소년축구는 프로유스팀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프로유스팀에 들어가지 못하면 이름을 알리기가 어렵다"며, "이들이 각 지역으로 흩어지면 프로팀들이 직접 관리하는 프로유스팀 소속 선수들 외에도 각 지역에서 활약하는 숨은 옥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물망 같은 관찰 시스템을 통해 숨겨진 인재를 찾는 게 이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풍주 전임지도자 ⓒFAphotos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풍주 전임지도자 ⓒFAphotos

 

실제로 작년 9월 발표한 U-15 대표팀 명단을 보면, 23명 중 17명이 K리그와 스페인의 프로유스팀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단 6명만이 일반 중학교 축구부 출신이다. 프로유스팀 선수들의 실력이 우수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이 선수들이 가장 큰 주목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게 현실이다.

협회가 '골든에이지' 사업을 가동한 배경이다. 협회는 이 사업을 통해 현재 280명에 불과한 유소년 상비군 풀을 9배에 달하는 2,34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종윤 팀장은 “20개 지역센터에서 1,500명, 5개 광역센터에서 600명의 상비군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240명은 협회에서 운영하는 영재센터에서 길러낸다는 계획이다.

골든에이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역 지도자와 전임강사 관계자들이 기념단체촬영에 임하고 있다. ⓒFAphotos

                        골든에이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역 지도자와 전임강사 관계자들이 기념단체촬영에 임하고 있다. ⓒFAphotos

 

한국보다 선진화된 유소년 시스템을 갖춘 독일은 14년 전인 2000년부터 비슷한 사업을 진행했다. 지금은 전국 366개의 지역 센터에서 1,000여 명의 지도자들이 선수를 육성하고 있다. 발굴된 선수만 60만 명이 넘는다. 2011/2012시즌 기준으로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18세~21세 선수는 80명이다. 10년 전보다 44명이 늘었다. 지역센터 출신 선수들이 증가한 게 주된 원인이다. 80명 중 20명이 지역 센터, 33명은 유스팀 출신이다. 유스팀 소속 선수들 중에서도 적지 않은 숫자가 지역 센터를 거쳤다. 지금은 독일 대표팀으로 활약하는 토마스 뮬러, 안드레 쉬얼레, 데니스 아오고도 지역 센터에서 성장한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이 사업을 통해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독일처럼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 한다. 김종윤 팀장은 "우리도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 독일처럼 10여 년 후에는 이 시스템을 통해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발굴되고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협회는 작년 11월 '비전 2033'을 통해 '축구 경쟁력을 높인다', '축구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2033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에 올라서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골든에이지'는 이를 이루기 위한 핵심적인 사업이다. 협회의 구상대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한국의 FIFA 랭킹이 한 자릿수로 줄어드는 것도 꿈은 아니다.

골든에이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역지도자들이 밤늦게까지 토론에 임하고 있다. ⓒFAphotos

                         골든에이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역지도자들이 밤늦게까지 토론에 임하고 있다. ⓒFAphotos

 

 

                    KFA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