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경기를 전반적으로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라는 존재가 최근 들어 크게 부각되면서 이들에 의한 볼 터치로 인해 많은 골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 그러나 경기조율과 득점 상황은 그다지 큰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 이번 유로2004에서 드러난 득점 성향이었던 것이다. 물론 플레이메이커들의 활동 영역이 중앙으로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역량을 폄하하거나 그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것을 말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다만 플레이메이커들이건 윙백들이건, 혹은 다른 포지션의 그 어떤 선수들이건 그 포지션을 막론하고 측면에서 문전으로의 볼 투입이 가장 확실하고 안정된 득점 루트은 지난 6월 명백하게 드러났다. 지단, 데코, 피구, 발락, 네드베드, 하칸 야킨, 스틸리안 페트로프 등은 지난 유로2004에서 각 팀의 이른바 중원의 지휘자 역할을 맡았던 선수들이다. 이들의 플레이 성향은 돌파, 숏패스, 롱패스 등 각기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지만 팀의 구심점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유로 2004의 우승팀인 그리스는 특별한 중간 기착지를 두지 않고 미드필더 전원이 유기적인 압박을 가하는 방식을 취했다. 여기에 8강부터 결승까지의 3번의 토너먼트에서는 모두 측면에서의 크로스에 의한 헤딩골로 마무리하며 1-0의 승리를 이끌어내 측면 공략의 중요성을 입증시켜 주었다. 서두에서 언급한 현대 축구의 흐름에 대한 해답은 유로 2004에서의 결과와 무관하지 않다. 결국 어느 대회에서건 득점을 통해 승리를 챙겨야 하고 그로 인해 목표로 하는 우승도 차지할 수 있는 셈인데 결국 그 관건인 득점을 어떻게 용이하게 올리느냐가 핵심이고, 그 득점을 얻어내기 위해 바로 시스템의 변화와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흐름인 것이다. 현재 현대 축구를 선도하고 있는 시스템은 일단 4백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가용 자원에 따라 3백을 쓰는 팀들도 많이 존재하고 전통적으로 3백을 고수하고 있는 팀들도 많다. 4백을 위주로 일찌감치 전술을 몸에 익혀온 선수들이 아니라면 3백에서 4백으로 갑작스럽게 전환하는 것은 분명 큰 무리가 따른다. 그러한 과정은 한국 대표팀에서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가용 가능한 대표팀 선수들이 3백에서 최상의 전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굳이 4백을 가동할 명분은 없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3백이냐 4백이냐가 아니라 그 팀의 전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전술이 무엇이냐의 문제인 셈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플레이메이커의 경기 조율에 의한 경기 운영이냐 활발한 측면 돌파를 통한 경기 운영이냐의 문제를 생각해보자. 분명 지단(현재는 국가 대표 은퇴)이나 데코와 같은 선수들은 윙플레이를 전문으로 하는 선수들은 아니다. 하지만 프랑스나 포르투갈 같은 팀은 세계 정상권을 이루는 세계 축구의 강대국 대열에 서 있는 팀들이다. 즉 이들의 존재는 득점에 가장 용이한 좌우 측면에서의 크로스나 세트플레이 등을 돕기 위해 가장 적합한 존재라는 점에서 나름대로의 공통점을 갖는다. 이들을 상대하는 팀들로서는 이른바 천재적인 플레이메이커들을 막기 위해 전담 수비수를 붙이는 것은 물론 이중 삼중의 안정 장치를 취하게 되고 그로 인해 다른 지역의 수비가 엷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틈을 노려 좌우 윙백들의 역량이 발휘되어 득점이 용이하게 되는 것은 물론 공격 루트의 다양화도 꾀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천재적인 플레이메이커라 해도 단체 경기인 축구에서 혼자 상대팀 선수 11명을 당해낼 수는 없다. 적어도 만화가 아닌 실제 축구 경기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 이른바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천재적인 선수들이 경기 중 많은 볼터치를 하며 카메라에 자주 비치면서 주목을 받지만 반 수비수, 반 공격수의 임무를 띤 강철 체력으로 무장한 윙백들은 실질적으로 팀의 득점 상황을 도맡고 있다해도 무리가 없다. 천재적인 플레이메이커를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팀의 네임 밸류가 결정되지만 정작 얼마나 좋은 윙백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팀의 득점수는 달라지는 셈이다. - 사커라인 차상엽 - |
출처 : 축구 전술 연구소
글쓴이 : 김병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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