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다음 목표는 동아시안컵

아랍에미리트(UAE), 미얀마와 맞선 2연전에서 슈틸리케호가 얻은 큰 성과 중 하나는 새로운 선수들의 가능성을 봤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선수들의 활약은 더욱 반갑다. 대표팀의 다음 목표가 오는 8월 열리는 2015 EAFF 동아시안컵이기 때문이다.
이번 원정 2연전을 준비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은 무거웠다. 부상과 군사훈련으로 인해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05) 등 9명의 주축 선수들을 소집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새 얼굴들을 대거 발탁할 수밖에 없었다. 염기훈(수원삼성)과 최보경(전북현대)이 슈틸리케호에 처음 승선했고 정우영(빗셀고베), 이주용(전북현대) 등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다행히 대표팀은 원정 2연전에서 모두 이기며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염기훈, 이용재(V바렌나가사키), 이정협(상주상무), 손흥민(레버쿠젠), 이재성(전북현대) 5명의 선수가 골고루 득점을 기록했고 두 경기 모두 실점없이 마무리했다. 또한 새로운 선수들의 가능성도 봤다. 정우영과 이용재, 이주용, 주세종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실험과 점검은 오는 8월 열리는 2015 EAFF 동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A매치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 중동팀 소속 선수들의 차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원정 경기를 통해 K리그와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가능성을 보는 것이 중요했다.
특히 이번 2연전에서는 K리거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2경기 모두 선발 출전한 염기훈과 이재성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UAE전에서 전매특허 왼발 프리킥으로 득점을 기록한 염기훈은 32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재성은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을 앞세워 상대의 수비진을 무너트렸다. 미얀마전에서는 염기훈이 찬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해 자신의 A매치 2번째 득점도 기록했다. 동아시안컵을 준비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이유다.
선수들 역시 남은 기간 동안 동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이재성은 “이번 소집에서 제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K리그에 돌아가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동아시안컵에도 불러주실 거라 생각한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강조하신 볼 컨트롤과 패스의 정확성에 더욱 신경 쓰며 소속팀 경기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북한 4개국이 참가하는 2015 EAFF 동아시안컵 대회는 오는 8월 1일부터 9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개최된다. 한국은 2일 중국과의 첫 번째 경기를 시작으로 일본과 북한을 차례로 만난다.
글= 김태경
사진= 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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