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독일로 간 한국 유망주들, 목표는 1군 데뷔

용의꿈 2015. 3. 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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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중·고등학생 나이의 유망주들이 주로 스페인을 찾는다면, 대학생 나이의 유망주들은 독일에서 성공을 꿈꾸는 경우가 많다. 분데스리가의 아시아 선수 열풍을 보며 ‘제2의 손흥민’을 꿈꾸는 선수들이다.

손흥민을 키운 함부르크는 공격수 권로안과 수비수 김동수를 23세 이하(U-23) 팀에서 육성하고 있다. 스무 살인 상파울리의 최경록, 아우크스부르크의 김진수도 1군 기회를 노리는 유망주들이다.

유망주들이 독일에 진출한 계기는 손흥민(레버쿠젠)의 성공사례였다. 유소년 시절부터 함부르크에서 성장한 손흥민은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며 1000만 유로(약 130억 원)의 거금을 안겼다. 비슷한 시기 한국과 일본의 대표급 선수들이 분데스리가 주요 구단에서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분데스리가가 한국 유망주들에게 눈길을 돌린 이유였다. 권로안, 김동수, 최경록, 김진수 모두 2013/2014시즌에 독일 땅을 밟았다.

함부르크의 두 유망주 중 현재 입지에서 앞선 쪽은 김동수다. 김동수는 북부지역리그(4부) 소속인 함부르크 U-23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팀내에 수비수가 부족한 가운데 처음부터 출장 기회를 잡았고, 이를 놓치지 않고 20라운드까지 11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고 있다.

권로안은 허리에 실금이 가는 큰 부상으로 2014/2015시즌 전반기를 통째로 쉬었고, 재활을 마친 뒤 최근 훈련에 복귀했다. 이번 시즌 교체로 1경기 출장에 그친 권로안은 “공격진은 주전 경쟁이 심하지만 내 실력이 뒤쳐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매 훈련, 매 경기를 ‘죽기살기’로 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북부리그에는 최경록이 소속된 상파울리 U-23도 있다. 미드필더 최경록은 19경기 4골의 좋은 기록으로 공격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U-23의 김진수는 바이에른주 지역리그에서 꾸준히 출장하며 경험을 쌓는 중이다.

유망주들의 독일 정착은 선배들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며 시작됐다. 권로안과 김진수를 마주친 1군 선수들이 손흥민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다. 손흥민의 ‘절친’이었던 톨가이 아슬란은 한국 사람을 보면 이름을 부르지 않고 “손”이라고 부른다. 권로안은 “함부르크가 한국인 선수 영입을 원했고, 그래서 내게 테스트 기회가 돌아왔다고 들었다. 나는 ‘제2의 손흥민 프로젝트’로 영입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같은 팀 1군에 있는 홍정호, 지동원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았다. 홍정호는 쉬는 시간에 볼링, 야구, 당구, 탁구 등 온갖 종목을 함께 즐기며 적응을 도왔다. 지동원은 김진수에게 냉장고와 이불을 사주기도 하고 “독일에선 다른 선수가 화낼때 너도 화내야 한다”는 조언도 해 줬다. 이름이 같고 중·고등학교 선배인 김진수(호펜하임)와도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다.

2군 선수들의 후반기 목표는 단연 1군 진입이다. 김진수는 지난 2013/2014시즌 1군에서 2주가량 훈련했으나 데뷔전은 치르지 못했다. 이번 시즌 전반기의 좋은 경기력을 인정받은 김진수는 “후반기에 1군 데뷔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분데스리가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권로안은 “최소한 2군의 경쟁은 한국 유소년팀보다 어렵지 않다. 빅리그의 좋은 분위기와 시설에서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 권로안 제공

출처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