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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경북 영덕에서 폐막된 맨유컵/제51회 춘계한국중등축구연맹전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사상 첫 영국행 티켓을 거머쥔 수원삼성 U-15 유스 매탄중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동계방학이 저물어가고 이제 새 학기를 앞두고 있다. 올 시즌에도 동계 방학기간 중등축구 팀들의 굵은 땀방울은 녹색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프로 산하 유스팀들의 여전한 강세 속에 일반 학원 및 클럽팀들의 약진도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주며 흥미진진한 레이스를 이어갔다.
교육부 학사 일정 조정 등으로 예년보다 시즌이 1달 가량 빨리 진행된 가운데 각 팀들은 춘계중등연맹전(1.19~2.2 경북 영덕), 탐라기(1.20~29 제주시 일원), 협회장배(1.19~29 경남 김해) 등에 출전해 올 시즌 전력을 점검했다. 특히 다크호스들의 유쾌한 반란은 중등축구의 묘미를 마음껏 선사했다는 평가다.
◇춘계연맹전 왕중왕전 우승으로 화룡점정한 매탄중 - 동대부속금산중과 유성중도 시즌 첫 대회 우승 '축포'
지난해 오룡기 3연패, 중등리그 왕중왕전 우승으로 최고의 해를 보낸 매탄중(수원 U-15)은 여전히 강했다. 전국에서 우수 유망주들을 대거 끌어모으고 있는 매탄중은 선수 개개인의 탄탄한 기량에 조직력을 더 단단하게 입히며 다관왕을 위한 첫 발을 순조롭게 내디뎠다. 미드필드에서부터 이어지는 빠른 패스웍과 연계 플레이는 중등축구 수준을 뛰어넘었다.
매탄중은 프로 산하 유스 그룹에서 오산중(서울 U-15)을 비롯, 광양제철중(전남 U-15), 광성중(인천 U-15) 등을 차례로 연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각 그룹별 우승팀이 출전하는 왕중왕전에서도 목동중과 광희중(이상 서울), 학성중(울산) 등을 내리 물리치며 오는 8월 영국 맨체스터 열리는 '맨체스터 프리미어컵(MUPC) 2015 월드 파이널'에 한국 대표 출전 자격도 받았다.
춘계연맹전 왕중왕전 득점왕에 오른 오현규는 탁월한 골 감각으로 매탄중의 막강 화력을 이끌었다. 오현규는 뛰어난 공간 침투와 연계 플레이 등으로 왕중왕전에서 5골을 뽑아내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꿰찬 박지민은 한층 무르익은 플레이로 올 시즌 무결점의 골키퍼로 거듭났다. 몸을 아끼지 않는 선방과 뛰어난 상황 판단력 등으로 빈 틈 없는 수비를 선보였다.
▲지난 1~2월 폐막된 전국 중등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북 U-15 유스 금산중(상), 대전 U-15 유스 유성중(중), 수원 U-15 유스 매탄중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개성 강한 선수들을 하나로 끌어모은 주승진 감독의 리더십은 춘계연맹전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지난해 중등부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한 주 감독은 변화무상한 용병술과 지략 등을 앞세워 상대 벤치의 허를 찔렀다. 연차를 거듭할수록 임기응변능력이 완성도를 더해가고 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매탄중의 우승 달성에 큰 디딤돌이 됐다.
유성중(대전 U-15)은 '약속의 땅' 제주에서 탐라기 2연패를 달성했다. 짧은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를 압박하는 유성중은 노건우와 서우민 등의 활발한 연계 플레이가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스피드와 공간 침투에 능한 노건우와 서우민의 존재는 상대 수비의 견제도 벗겨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왔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안다고 했다. 유성중의 '승리 DNA'는 결선 토너먼트에서 빛을 냈다.
조 3위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른 유성중은 수원FC U-15, 안양중(FC안양 U-15), 토월중(경남 U-15)을 차례로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준결승에서 승리를 거뒀던 함창중(상주 U-15)과의 결승전에선 빠른 패스웍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상대의 선 굵은 축구를 뛰어넘었다. 오산중(경기)과 동북중(서울)에 이어 3번째로 탐라기 2연패의 위업을 작성하며 제주와 좋은 인연도 계속했다.
2013년 창단한 동대부속금산중(전북 U-15)은 3년 동안 꾸준히 조직력을 갈고 닦은 결과가 시즌 첫 대회인 협회장배 대회에서 결실을 이뤘다. 창단 멤버들이 고학년에 진급하며 탄탄한 전력을 구축한 동대부속금산중은 조별리그 때부터 막강한 경기력을 뽐내며 상대에 틈을 내주지 않았다. 한 번 몰아치면 무섭게 폭발하는 공격력과 상대 숨통을 조이는 수비력이 절묘한 하모니를 이뤘다. '닥공(닥치고 공격)'의 후예들 다운 모습이었다.
대회 득점왕을 거머쥔 라덕용과 김수현 등이 경기당 1골이 넘는 가공할망한 파괴력을 선보이며 상대에 큰 공포감을 심어줬다. 특히 라덕용은 폭발적인 공간 침투와 결정력으로 팀내 간판 스트라이커로서 진가를 마음껏 과시했다. 올 시즌부터 동대부속금산중의 지휘봉을 잡은 강금철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입힐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나란히 2013년 창단한 함창중과 오산중은 탐라기와 춘계연맹전에서 준우승을 거머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함창중은 올 시즌에도 제주와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창단 첫 전국대회인 2013년 탐라기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많은 축구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함창중은 지난해 3위에 이어 올 시즌에도 준우승을 이뤄내며 제주를 자신들의 무대로 만들었다. 불사조의 후예들 답게 강한 정신력과 조직력은 단연 돋보였다.
오산중은 지난해 서울협회장배 우승의 여세를 시즌 첫 전국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 고스란히 이어갔다. 창단 멤버들이 고학년에 진급하며 최고의 전력을 갖춘 오산중은 매탄중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아쉬움을 삼켰으나 준결승에서 포철중(포항 U-15)을 2-0으로 꺾는 등 양과 질 모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1학년때부터 꾸준히 손발을 맞춰오며 다져진 내공 덕분에 조직력의 완성도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유성중에 져 탐라기 준우승에 만족했던 토월중은 또 한 번 유성중의 벽에 가로막히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심판 출신인 박상욱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토월중은 고공 플레이의 강점을 바탕으로 박 감독 부임 첫 우승을 노렸으나 확실한 방점을 찍지 못했다. '제철가 라이벌'인 광양제철중과 포철중은 탄탄한 조직력과 선수 개개인의 고른 기량으로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마지막 2%가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3위에 만족했다.
◇전통의 강호들 강세 속 신흥 세력들 성장으로 재미 'UP'
▲지난 2월 경북 영덕에서 폐막된 맨유컵/제51회 춘계한국중등축구연맹전에서 그룹별에서 팀을 우승으로 견인한 시계방향으로 세일중 전병학-울산학성중 이창길-매탄중 주승진-목동중 이백준 감독의 모습, 이들 지도자들은 매년 꾸준한 입상을 거두며 중등축구를 이끌고 있다. ⓒ K스포츠티비
프로 산하 유스팀들의 강세 속에서도 중등축구 전통의 강호들은 강팀의 본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입상 보증수표'인 세일중과 목동중(이상 서울)은 나란히 춘계연맹전 화랑그룹과 청룡그룹을 제패하며 학원축구의 저력을 뽐냈다. 베테랑 전병학 감독이 이끄는 세일중은 견고한 팀워크를 앞세워 2011년 금강대기 이후 4년만에 전국대회 제패의 결실을 이뤘다. 최근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인 목동중은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바탕으로 지독한 우승 갈증을 씻어냈다.
학성중(울산)과 광희중(서울), 율전중(경기)도 춘계연맹전 봉황그룹(학성중), 백호그룹(광희중), 충무그룹(율전중)에서 정상에 오르며 최근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학성중은 왕중왕전에서도 결승까지 오르는 등 빈 틈 없는 경기력으로 상대를 요리했다. 광희중과 율전중도 왕중왕전에서 3위에 오르며 풍성한 농사를 이뤘다. 신태인중(전북)은 농어촌 지역의 핸디캡을 딛고 충무그룹 준우승을 이뤄냈다. 선수 수급 등 모든 면에서 도시 팀들보다 열악한 신태인중은 불굴의 투지와 정신력을 앞세워 기존 강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 시즌부터 클럽팀으로 전환한 용인시축구센터 소속의 FC백암 U-15와 FC원삼 U-15은 청룡그룹 준우승과 3위를 각각 차지하며 녹록치 않은 전력을 뽐냈다. 매년 중등축구의 대표 강호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던 두 팀은 클럽팀 전환 후에도 변함없는 경기력을 뽐내며 강팀의 조건을 입증했다. 마산중앙중(경남)은 올 시즌에도 '준우승 트라우마'에 울상을 지었다. 베테랑 정순갑 감독이 이끄는 마산중앙중은 짜임새 높은 경기력을 앞세워 결승까지 순항을 거듭했으나 세일중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학구파' 김은철 감독이 이끄는 경희중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화끈한 공격축구를 앞세워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광희중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용마중(서울)도 막강한 공-수 밸런스로 결승까지 무서운 페이스를 선보였지만, 학성중의 벽을 넘지 못하며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군포중(경기)과 순천매산중(전남), 대신중(서울) 등 전통의 강호들도 춘계연맹전에서 3위에 오르며 '체면치레'를 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추계연맹전 우승팀인 군포중은 탄탄한 조직력과 공격의 연계 플레이 등으로 2년 연속 전국대회 우승의 꿈이 무르익는 듯 했으나 신태인중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으며 목표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명재용 감독(現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시절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순천매산중은 춘계연맹전 봉황그룹 3위로 명가 재건의 신호탄을 쐈다. '일보전진을 위한 이보후퇴'라는 말처럼 지난 시즌 박정민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입히는데 주력한 순천매산중은 박 감독 부임 2년차를 맞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왕년의 스타인 임근재 감독이 이끄는 대신중의 선전도 눈에 띈다. 대신중은 활화산 같은 공격력을 앞세워 춘계연맹전 충무그룹 3위를 차지하며 오랜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 2월 경북 영덕에서 폐막된 맨유컵/제51회 춘계한국중등축구연맹전에서 그룹우승을 차지하면서 오랜 만에 전국대회 우승컵을 팀에 선사한 광희중 강주형(좌측) 감독과 율전중 이동욱(우측)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동북중은 '약속의 땅' 제주에서 또 한 번 탐라기 3위 입상을 이뤄냈다. 탐라기 최다 우승팀(2006, 2007, 2013)인 동북중은 학원팀 중 유일하게 탐라기 준결승에 오르며 새 역사 창조를 노렸지만, 함창중의 불사조 정신에 막혀 3위에 만족했다. 2013년 창단한 거제동부중(경남)은 안방에서 기어코 사고를 쳤다. 지난해 금석배 저학년부 준우승을 이뤄내며 '약자의 반란'을 일으킨 거제동부중은 창단 멤버들이 그대로 포진하며 내구성이 더해졌다. 동대부속금산중에 석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했지만, 주눅드는 법 없이 자신의 색깔을 그대로 표출하며 신흥 강호로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사하중(부산)과 안동중(경북)도 협회장배 대회 3위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중등리그 왕중왕전에서 풍성한 '케미스트리'를 연출한 사하중은 안방에서 열린 이번 협회장배 대회에서 빈 틈 없는 조직력을 뽐내며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매년 전국무대에서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는 안동중은 동대부속금산중을 맞아 치열한 접전 끝에 분패하는 등 재밌는 경기와 상위 입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쟁취했다. 석관중(서울)과 충의중(경기)도 춘계연맹전 백호그룹에서 3위에 오르며 2015년 농사를 풍성하게 이뤘다.
계양중(인천)과 수원삼성블루윙즈 천안센터 U-15(충남), 신장중(경기) 등은 창단 첫 전국대회 상위 입상을 이뤄내며 기존 팀들에 긴장감을 조성했다. 창단 초창기 각 팀들의 '승점 자판기'였던 신장중은 베테랑 구중달 감독의 지휘 아래 춘계연맹전 화랑그룹에서 창단 첫 3위 입상을 이뤄내며 '승점 자판기'의 오명을 벗어던졌다. 2013년 창단한 계양중과 수원삼성블루윙즈 천안센터 U-15도 춘계연맹전 봉황그룹(계양중)과 화랑그룹(수원삼성블루윙즈 천안센터 U-15)에서 3위를 기록하며 중등축구 판도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최근 몇 년간 각 종 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이 없었던 아현중(서울)도 춘계연맹전 청룡그룹에서 3위를 차지하며 오랜 부진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대구시장기 우승팀인 과천문원중과 중등축구의 대표 강호인 발곡중, 지난해 추계연맹전 우승팀인 FC OSAN U-15(이상 경기)은 상위 입상 문턱에서 2%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며 춘계연맹전 8강에 만족했다. 오상중(경북)은 탐라기 대회에서 토월중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8강에 머물렀으나 16강에서 제주 U-15를 꺾는 등 프로 산하 유스팀을 상대로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이름 석 자를 전국에 확실하게 알렸다.
[출처]K스포츠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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