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향해 본격적인 첫 발 내딛는 안익수호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U-18 대표팀이 2016 AFC U-19 챔피언십 예선을 치르기 위해 태국으로 출국했다. 오는 2017년 한국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에 대비하는 본격적인 첫 발걸음이다. 안 감독은 걱정과 희망을 동시에 안고 비행기에 올랐다.
U-18 대표팀은 오는 9월28일부터 10월6일까지 열리는 2016 AFC U-19 챔피언십 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23일 출국했다. 이번 예선은 총 43개국이 참가, 각 조 4~5개팀씩 10개조로 나뉘어 치른다. 한국은 태국, 싱가포르, 대만, 북마리아나제도와 H조에 편성됐다. 각 조 1위 10팀과 각 조 2위 중 상위 6팀이 내년 바레인에서 열리는 본선에 진출한다. 본선 1위부터 4위까지는 한국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출전권을 얻는다.
한국은 지난해 AFC U-19 챔피언십 본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올해 뉴질랜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차기 U-20 월드컵 출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2017 U-20 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개최국 자동진출권을 얻었다. 이미 한국은 월드컵 진출이 확정된 터라 이번에 나서는 AFC U-19 챔피언십 예선과 본선 성적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국제대회 경험을 쌓고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 것이 안익수호의 목표다.
출국을 하루 앞둔 22일 파주 NFC에서 안 감독을 만났다. 마침 이날 U-18 대표팀은 아주대학교와 연습경기를 했다. 연습경기는 3쿼터(40분-40분-30분)로 진행됐다. 안 감독은 경기 내내 터치라인에 서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지도했다. 안 감독은 1쿼터와 달리 2쿼터 경기 내용이 좋지 않자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항상 똑같은 축구를 해야 한다”며 선수들을 다그치기도 했다.
경기 후 안 감독은 대회를 앞둔 소감을 묻자 “상대가 강하고 약한 건 중요하지 않다. (상대에 따라) 심경의 변화가 일어난다면 큰 문제다. 어떤 순간이든지 오늘에 충실하고 끊임없이 발전하길 기대한다”며 약체를 상대로 방심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어 그는 “동남아시아의 유소년 축구 투자가 늘고 있다. 또한 지난해 U-19 대표팀이 챔피언십 본선에서 실패한 경험도 있다. 한국축구의 강인함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챔피언십 예선에는 주력 멤버 중 4~5명이 빠진 상태다. 대학 입시 일정과 겹쳐 부득이하게 몇몇 선수를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현 U-18 대표팀의 주축인 고등학교 3학년들이 입시 준비로 인해 온전히 경기에 집중할 수 없다. 게다가 고등리그 후기리그는 각 팀이 내년에 대비하기 위해 1,2학년 위주로 나서고 있다. 3학년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다.
안 감독도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지지 않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초 러시아 친선대회에 참가했을 때 선수단의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 그때는 대부분 팀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했는데 올해는 6월 왕중왕전을 기점으로 컨디션이 떨어지고 있다. 입시 준비와 소속팀 사정상 훈련량이나 경기 감각 등 여러 모로 부족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때문에 안 감독은 지속적인 대표팀 소집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부족함을 채우고 있다. 안 감독은 “연습경기를 통해 떨어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며 “경기 도중 선수들이 조그마한 변화에도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좀더 냉정해지라고 주문했다. 그래야 자신이 정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고 팬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지난 7월 발표한 U-20 월드컵 로드맵을 하나씩 실천해가고 있다. 먼저 두터운 선수층 확보가 필수다. 이를 위해 안 감독은 매달 격주로 선수 소집훈련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총 55명의 리스트를 작성해 선수 성향을 면밀히 파악하는 동시에 경쟁력을 높여간다. 실전 경험 확보도 선수층 확보 못지않게 중요하다. 2017 U-20 월드컵까지 각종 국제대회, 친선대회, 유럽 팀과의 원정 평가전 등이 밀도 있게 잡혀있다.
끝으로 안 감독은 이번 챔피언십 예선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 및 평가전을 통해 값진 경험을 쌓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유럽은 대부분의 선수가 프로 유스팀에 속해있어 클럽 내에서 다양한 국제경기 경험을 쌓는다. 시스템 상 다양한 경험을 쌓고 발전하기에 유리하다. 그러나 한국은 국제경기를 경험할 기회가 적다. 각종 대회 출전을 통해 유럽 선수들에 비해 부족한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9월28일 싱가포르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일 대만, 4일 북마리아나제도, 6일 태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글 = 오명철
사진 = 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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