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슈틸리케호 소집, 부상과 체력 문제

용의꿈 2015. 6. 9. 14:56


슈틸리케호 소집, 부상과 체력 문제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첫 발걸음을 시작했다. 대거 부상자가 발생하며 어려움에 처한 대표팀은 ‘이 대신 잇몸’으로 위기를 타개한다는 각오다.

대표팀이 11일 UAE와의 평가전, 16일 미얀마와의 월드컵 2차예선 1차전을 앞두고 8일 파주 NFC에 소집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기성용, 구자철, 지동원, 김보경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군사훈련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 주말 리그 경기 도중 수비수 김기희와 임채민이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기희 대신 주세종, 임채민 대신 임창우를 대체 발탁했다. 대표팀은 이날 곧바로 11일 UAE와의 평가전이 열리는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16일 미얀마와의 월드컵 2차예선 첫 경기는 미얀마가 FIFA로부터 징계를 받아 제3국인 태국에서 열린다.

파주 NFC에 들어선 슈틸리케 감독은 대거 부상자가 발생해 고민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부상자가 많아 어렵겠지만 이겨내겠다. 당연히 이기는 것이 목표다. 호주 아시안컵의 활약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도 부상자가 대거 발생하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를 이겨내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상자가 많은 것도 문제지만 한창 K리그를 소화하고 합류한 선수들의 체력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쳐있다. 소집 후 미팅을 통해 어떤 상태인지 점검해본 후 훈련 프로그램을 조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대표팀에는 새 얼굴이 유난히 많다. 주세종, 최보경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최초로 발탁됐으며 아직 A매치를 소화하지 못한 선수들도 꽤 된다. 약체인 미얀마를 상대한다고 하더라도 조직력이 덜 갖춰진 멤버들이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새로 들어온 선수들에게 “국가대표라는 자리가 얼마나 큰 것인지 이해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 계속 대표팀에 올 수 있었으면 한다”며 “아슬아슬하게 뽑히지 못한 선수들도 항상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도록 준비돼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중원의 핵인 기성용 부재에 대해선 “(기성용의 자리를) 누구로 대체할 지는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몸상태와 훈련 모습을 보고 결정하겠다”면서 “포지션상 겹치지 않으나 정신적 지주는 곽태휘가 해줘야 한다. 곽태휘는 나이나 저와 함께 한 시간을 봤을 때 지난 아시안컵에서 차두리가 했던 것처럼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기존 주전 멤버들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대표팀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은 "월드컵 본선행이 확실하지 않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주요 선수들이 많이 빠졌다. 그리고 월드컵 예선 첫 번째 경기라 무거운 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들 경험이 많은 선수고 좋은 선수들이다. 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부담감은 많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으며 활약한 이재성은 “대표팀에 오면 항상 떨린다. 형들이 빠졌지만 이번에 기회를 잘 살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겠다. 체력 문제가 있겠지만 풀어야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좋은 출발하기 위해 미얀마전이 중요하기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파주 = 오명철
사진 = FA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