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진이 되살아났다, 신태용이 웃는다
문창진이 우즈베키스탄과의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시도해 성공시키고 있다.
문창진(23, 포항)이 신태용호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부상으로 한동안 고생했던 문창진은 올림픽 최종예선 첫 경기부터 멀티골을 넣으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문창진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6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해 혼자 두 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0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문창진은 1-0으로 앞선 후반 3분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까지 넣었다. 올림픽 대표팀은 문창진의 원맨쇼에 힘입어 첫 경기를 승리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AFC U-23 챔피언십은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며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포항제철중-포항제철공고를 졸업한 문창진은 포항 유스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고교 졸업 후 곧바로 2012년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문창진은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2012년에는 8년 만에 한국을 AFC U-19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끌며 MVP로 선정됐다. 당시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에서 파넨카킥을 성공시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해 문창진은 AFC 올해의 유망주 3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후에는 부침이 심했다. 2013 FIFA U-20 월드컵에서는 허리 부상으로 낙마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2014년 소속팀 포항에서 리그 24경기를 뛰며 실력을 키워나갔다. 2015년에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는 듯 했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7월 전남과의 K리그 경기에서 오른무릎 부상을 당했다. 예상보다 회복시간이 길어지며 후반기에는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문창진을 외면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열린 프랑스, 튀니지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두 골을 넣은 문창진의 능력을 직접 봤기에 믿었다. 지난 12월 제주 전지훈련에 그를 불러들였고, 올림픽 최종예선 명단에도 포함시켰다. 제주 전지훈련에 참가한 문창진은 “TV로 신 감독님의 축구를 봤다. 빠르고 영리하며 공격적인 팀이 됐다. 내가 없어도 좋은 축구를 했다”면서도 “그간 경기들을 봤을 때 패스 전환이 빠르고 좋았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나는 슈팅도 많이 시도하고 골도 넣을 것”이라며 욕심을 드러냈다.
부담감이 심한 올림픽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문창진이 빛났다. 전반 20분 황희찬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여유롭게 성공시켰다. 자신의 장기인 파넨카킥을 시도하진 않았지만 대담하게 골대 한가운데로 강하게 차 넣었다. 후반 추가골 상황에서는 자신이 주로 쓰는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골대 구석으로 정확하게 빨려 들어갔다. 문창진은 후반 33분 이영재(부산)와 교체돼 나왔다.
순도 100%의 골 결정력을 선보인 문창진은 황희찬과 더불어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글 = 오명철
사진 = FAphotos
'축구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동계 고등부 전국축구대회 참가팀 현황 및 일정 (0) | 2016.01.18 |
---|---|
2016 K리그 클래식 3월 12일 개막...전북 vs 서울 공식개막전 (0) | 2016.01.15 |
특급 도우미 된 ‘막내 에이스’ 황희찬 (0) | 2016.01.14 |
‘문창진 두 골’ 올림픽대표팀, 우즈벡에 2-1 승리 (0) | 2016.01.14 |
신태용호, 올림픽 최종예선 명단 확정 (0) | 2015.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