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중학교/2015년 서울시 중등부 동부리그

경희중 김은철 감독, "왕중왕전 본선 진출 교두보 마련,이제는 금강대기에 총력전을 펼치겠다"

용의꿈 2015. 7. 14. 12:07

 

경희중 김은철 감독, "왕중왕전 본선 진출 교두보 마련, 이제는 금강대기에 총력전을 펼치겠다"
기사입력 2015-07-13 오후 10:07:00 | 최종수정 2015-07-13 오후 10:07:03

경희중의 막판 스퍼트가 매섭다. 복병 석관중에 난타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왕중왕전 와일드카드 직행의 불씨도 되살리는 등 1승 이상의 소득을 건져올렸다.

경희중은 11일 노원 마들구장에서 열린 '2015 대교눈높이 전국중등축구리그' 서울 동부 리그 15차전에서 석관중과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경희중은 지난 5월 31일 언남FC U-15 전 이후 4연승을 내달리며 승점 29점(9승2무4패)으로 석관중(승점 28점)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왕중왕전 진출의 큰 승부처나 다름없던 석관중 전 승리로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타 권역 팀들보다 한 발 앞서나갔다.

"오늘 경기는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무조건 승점 3점을 챙겨야 와일드카드로 왕중왕전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무더운 날씨에 전반 시작부터 난타전 양상을 띄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는데 후반 (이)민준, (이)기성이를 투입시켜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한 것이 주효했다. 마지막 금천FC U-15 전에서도 승점 3점을 챙겨서 와일드카드로 왕중왕전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왕중왕전 진출의 큰 승부처에서 복병 석관중과 맞붙은 경희중은 전반 시작부터 석관중과 치열한 난타전을 펼쳤다. 1골을 넣으면 곧바로 따라붙는 경기 양상을 띄면서 무더위를 시원하게 씻어줬다. 경희중은 전반 2분과 6분 엄경식과 박현준의 릴레이포에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맨마킹과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전반 4분과 8분 김세혁, 김민재에게 차례로 실점을 허용하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2골 모두 똑같은 패턴으로 내준 실점이라 더욱 뼈아팠다.

그러나 경희중은 빠른 공-수 전환과 측면 연계 플레이로 페이스 유지에 안간힘을 썼다. 양쪽 날개인 박현준과 김태호가 활발한 포지션체인지로 최전방 원톱 남동현과 환상적인 콤비네이션을 연출했고, 미드필더 라인의 볼 줄기도 예리하게 전개되면서 석관중 수비 뒷공간을 정신없이 몰아붙였다. 2-2로 팽팽히 맞선 전반 37분 상대 표승우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송동현이 침착하게 꽂아넣으며 리드권을 되찾았다.

후반들어 경희중은 발재간이 좋은 이기성과 이민준을 투입해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이민준 투입 이후 포메이션을 4-4-2로 전환하며 좀 더 공격적인 패턴으로 일관했다. 경희중의 교체 카드는 적재적소에 위력을 발휘했다. 남동현과 이민준을 투톱으로 포진하면서 양쪽 날개인 이기성과 김태호의 스피드는 더욱 배가됐다. 상대 뒷공간을 빠져드는 침투 패스도 숱하게 쏟아지는 등 경기의 질도 높아졌다. 경희중은 후반 19분 임혁진의 패스를 받은 이민준이 호쾌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경희중은 김태호와 이민준 등이 폭넓은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며 추가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정적인 유효 슈팅이 상대 장민우의 '슈퍼 세이브'에 번번이 잡히면서 벤치의 깊은 탄식을 자아냈다. 후반 34분 표승우에게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내주면서 심리적으로 쫓기는 듯 했지만, 센터백 엄경식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의 육탄방어로 위기를 모면했다. 경희중은 36도에 이르는 살인적인 더위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3실점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방심하면서 내준 것은 아쉽다. 주전 골키퍼 (정)영훈이가 모친상으로 빠지면서 (황)정현이가 골키퍼 장갑을 꼈는데 경기 경험이 부족해 상황 판단력이 매끄럽지 못했다. 3학년 경기에 풀타임을 소화한 것도 처음이라 심리적인 부담감이 상당했다. 수비와 골키퍼 판단 미스로 실점을 내준 것은 불만스럽다. 그래도 (이)민준, (이)기성이를 후반에 투입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공격적으로 찬스를 많이 만든 부분은 만족스럽다."

"춘계연맹전 준결승에서 석관중에 3-2로 승리할 때 (박)현준이가 왼쪽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오늘도 현준이가 1골-1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양 측면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펼치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4-1-4-1에서 후반 4-4-2로 전환했는데 민준이와 기성이가 체력적으로 힘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양 측면을 넓혀서 크로스와 득점 찬스를 노리라고 주문했다. 다행히 민준이가 1골을 넣어주면서 구상한대로 잘 이뤄졌다."

올 시즌 경희중은 춘계연맹전과 권역 리그에서 극과 극의 행보를 걸었다. 춘계연맹전에서는 광희중(서울)에 승부차기로 져 준우승에 만족했지만,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춘계연맹전 준우승은 선수들에게 오히려 '독'이었다. 올 시즌 전국대회 상위 입상을 이뤘다는 안일함으로 선수들의 정신력이 느슨해진 것이 큰 빌미였다. 이로 인해 경기력의 사이클도 들쭉날쭉했다. 'UTU(Up Team is UP.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라고 했다.

경희중은 리그 초반 부진을 털고 2차 리그에서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문래중 전 0-1 패배를 제외하면 2차 리그에서만 6승1패를 기록하며 전통의 강호로서 저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남동현과 박현준, 김태호 등의 화력쇼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산하고 있고, 접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임기응변 또한 안정감을 찾고 있다. 시즌 초반과 달리 선수들의 심리 상태가 제 궤도를 찾은 것도 고무적이다.

"춘계연맹전 준우승 이후 첫 경기 구산중 전을 비기면서 단추가 잘못 꿰졌다. 이후 숭실중, 문래중에 덜미를 잡히면서 승점 관리에 어려움이 컸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춘계연맹전 준우승을 이뤘다는 안도감으로 인해 경기 내용과 집중력, 결과 모두 최악이었다. 1차 리그에서 승점을 좀 더 챙겼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2차 리그 숭실중 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제 페이스를 찾은 것 같다. 숭실중 전을 계기로 팀 분위기가 올라오고 경기력도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본다."

오는 23일부터 강원도 강릉시에서 펼쳐지는 금강대기 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경희중은 광성중(인천 U-15), 용인레이번스축구클럽 U-15(경기)와 한 조에 속했다. 올 시즌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데다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도 충만하다. 춘계연맹전 때와 달리 베스트 전력 구축이 가능해진 것이 경희중에 희망을 피어오르게 만든다. 경희중의 금강대기 궁극적인 목표는 '타도 광성중'이다. '디펜딩 챔피언' 광성중에 2013년 8강에서 0-4로 참패한 바 있어 복수의 칼날을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또 한 번 상위 입상을 통해 2015년 농사의 방점을 찍을 태세를 갖췄다.

"2013년 대회 8강에서 광성중에 0-4로 완패했었다. 그 대회를 광성중이 우승했는데 선수들에게 광성중과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고 얘기했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처럼 다시 광성중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는데 올 시즌은 우리 팀도 스쿼드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3학년 11명이 제대로 뛴 적이 없는데 이번 금강대기 대회에서는 베스트 전력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광성중의 전력과 플레이 특색 등을 모두 파악한 상황이다.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이 좋아 준비만 잘하면 충분히 승산있다. 광성중의 벽을 넘고 최소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이상 경희중 김은철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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