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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U-19 대표팀, 우승 향한 발걸음 시작

용의꿈 2014. 9. 26. 09:56


등록일 : 2014.09.25 조회수 : 352

U-19 대표팀이 소집 첫 날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2014 AFC U-19 챔피언십 대회를 앞둔 U-19 대표팀은 25일 소집해 첫 훈련을 치렀다. 오후 세시 반부터 시작된 훈련은 여섯시가 돼서야 끝났다. 두 시간 반 동안 치러진 고강도 훈련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대회까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김상호 감독은 “일주일정도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첫 날이지만 정상적으로 훈련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훈련에 앞서서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단체 사진을 찍고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애국가를 부르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나됨’을 강조하는 김 감독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김 감독은 훈련에 앞서 “한 명의 선수에 의해 팀이 좌지우지 되는 것 보다 전체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자고 얘기했다”며 하나의 팀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색다른 모습에 선수들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U-19 대표팀 공격수 김건희는 “(애국가를 부르면서) 한 번 더 태극마크 생각하고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게 됐다. 아무래도 책임감을 한 번 더 느꼈다”고 말했다.

마음가짐을 단단히 한 선수들은 가벼운 조깅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이어 동그랗게 모여 트레핑 연습에 집중했다. 두 명씩 짝을 지어 타점 높은 헤딩 훈련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삼십 분 가량 몸을 푼 뒤에는 본격적인 패스훈련을 했다. 7명씩 세 팀으로 나눠 패스를 이어갔다. 김상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은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지적하고 조율하며 세심하게 훈련을 이끌어갔다.

마지막 한 시간 반 동안은 슈팅훈련이 이어졌다. 골대의 간격을 줄이고 두 명씩 짝을 지어 볼 경합 후 슈팅을 때리는 훈련을 진행했다. 세 명의 골키퍼가 돌아가며 골문을 지켰다. 이어 그라운드를 모두 활용해 포메이션을 맞췄다. 두 팀으로 나뉜 선수들은 서로 패스를 연결한 후 마무리 슈팅까지 선보였다.

특히 슈팅훈련에 집중한 것은 그만큼 공격적인 부분에 신경을 쓴 김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U-19 대표팀은 일본에서 열린 SBS컵에 나섰다. 세 경기에서 1무2패로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공격력은 크게 뒤쳐지지 않았다. 세 경기에서 다섯골을 넣었다.김 감독은 “우리 팀에는 황희찬(포철고)과 김건희(고려대)가 있다. 또한 공격진에 빠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의 뒷 공간을 노리는 침투와 패스를 보이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김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는 김건희는 황희찬과의 호흡에 고개를 끄덕였다. “(황)희찬이는 발 밑에 주면 상대선수를 다 제끼고 넣는다”며 웃은 김건희는 “우리 둘은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감독님께서 저에게는 빌드업 할 때 공을 받아 키핑 하는 것과 수비적으로 열심히 뛰는 것을 요구하신다. 희찬이는 돌파력이 좋다 보니 앞에서 상대를 휘젓고 다니는 역할을 주려고 하시는 거 같다”고 공격전술을 설명했다.

오랜만에 합류한 해외파 선수들 역시 U-19대표팀을 든든하게 만들었다. 김 감독은 지난 6월 소집에서 해외파 선수들을 일일이 점검했다. 그리고 백승호(바르셀로나), 김진수(아우크스부르크), 김영규(올림피크리옹) 등 총 6명의 해외팀 선수들을 명단에 올렸다.

오랜만에 맞춘 호흡이었지만 선수들은 만족스런 표정이었다. 황희찬은 훈련이 끝난 뒤 “잘하는 형들이 많이 와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설렌다”며 들뜬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건희 역시 “해외파가 와서 경쟁에 부담은 되지만 잘하는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즐거웠다”고 말했다.

U-19대표팀의 목표는 AFC U-19 챔피언십 2연패다. 2012년에 이어 2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U-19 대표팀은 공격력에 대한 자신감과 ‘하나의 팀’이라는 신념을 중심으로 목표달성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파주= 김태경
사진= FApotos
김상호 감독은 세심하게 선수들을 지도했다.
즐겁게 훈련에 임하고 있는 백승호의 모습.
황희찬(왼쪽)이 볼 경합에 집중하고 있다. 황희찬은 김건희와 함께 U-19 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