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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도우미 된 ‘막내 에이스’ 황희찬

용의꿈 2016. 1. 14. 11:57

특급 도우미 된 ‘막내 에이스’ 황희찬

 

신태용호의 막내 황희찬(20, 잘츠부르크)은 에이스라는 호칭이 무색하지 않을 활약을 선보였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올림픽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는 특급 도우미로 나섰다.

황희찬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를 괴롭힌 황희찬은 한국이 넣은 두 골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 20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후반 3분 추가골 상황에서는 상대 왼쪽 측면을 돌파해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날 문창진이 두 골을 넣었지만 황희찬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

황희찬은 신태용 감독이 발굴해 올림픽 대표팀에 자리 잡은 공격수다. 이광종 전임 감독 시절에는 김현(제주)이 주로 최전방 공격수를 맡았지만 2015년 초 신 감독이 부임하면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이렇다 할 스트라이커 자원이 보이지 않자 신 감독은 지난해 10월 호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황희찬을 처음 소집했다. 황희찬은 저돌적인 돌파와 활동량으로 신 감독에게 어필하며 주전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어느새 그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 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소속팀이 차출을 반대했지만 신 감독이 잘츠부르크를 설득해 어렵사리 데려왔다. 황희찬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제주와 울산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에 곧바로 합류했다. 그러나 팀에 적응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지난 4일 UAE와의 평가전에서 교체 출전해 쐐기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날 상대 수비를 휘저으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맘껏 뽐냈다.

이번 대회 활약을 통해 황희찬의 주가는 한껏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 공격수 수아레즈를 롤모델로 삼는 황희찬이 앞으로 어디까지 성장할지 지켜볼 일이다.

글 = 오명철
사진 = FA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