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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윤영선 최초 발탁, A대표팀 명단 발표

용의꿈 2015. 11. 2. 14:40

 

조현우-윤영선 최초 발탁,A대표팀 명단 발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5, 6차전 경기에 나설 태극전사 23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지난달 A매치 명단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었다. 조현우(대구FC)와 윤영선(성남FC)이 최초로 대표팀에 발탁된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2일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11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10월에 열린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예선전, 자메이카와의 친선전에 나섰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권창훈(수원삼성)이 제외됐고, 조현우와 윤영선이 처음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었지만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던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이 다시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홍정호는 지난 주말 소속팀 경기 도중 부상을 입어 대표팀 소집이 불발됐다. 권창훈은 올림픽대표팀의 일원으로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한다.

현재 슈틸리케호는 아시아지역 2차예선 4연승을 달리며 조 선두를 지키고 있다. 미얀마, 라오스, 레바논, 쿠웨이트와 G조에 속해 있는 한국은 같은 조 상대들을 차례로 꺾으며 승점 12점을 챙겼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가운데, 이번 두 차례의 예선에도 팬들의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오는 9일 오후 2시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소집된 대표팀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미얀마와 만난다. 이후 15일 라오스에 입국해 17일 라오스 A대표팀과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6차전 경기를 치른다.

명단, 큰 변화 없지만 경쟁은 계속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줄곧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문은 항상 열려있다. 하지만 나가는 문도 항상 열려있다”라고 강조해왔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에게 대표팀 합류 기회를 주는 한편, 대표팀 내 경쟁을 강화시켜 한층 강한 팀을 만들겠다는 의미였다.

이번 대표팀 명단은 지난달 명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는 깜짝 발탁이라고 할만한 선수는 별로 없는 것 같다. 10월에 치른 두 경기를 바탕으로 봤을 때 명단에 큰 변화를 줄 이유가 없었다. 홍정호는 어제 부상 소식을 접했기 때문에 다른 선수를 뽑아야 했다. 권창훈은 이번에 올림픽대표팀 선수를 합류하기 때문에 대표팀 명단에서는 제외됐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치른 경기에서 보인 선수들의 활약에 대체로 만족했다는 뜻이 녹아 있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여전히 대표팀 내 경쟁의 중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명단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보통 3명을 뽑는 골키퍼 자리에 4명을 뽑았다는 것이다. 이는 김승규의 군사 훈련 때문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군 면제를 받은 김승규는 오는 16일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때문에 김승규는 12일 미얀마전을 치른 뒤 대표팀 소집을 해제한다. 이후 14일 조현우가 대체 소집 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조현우의 발탁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대구 경기를 여러 차례 보면서 조현우가 언젠가는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때마침 기회가 생겨 불러들이게 됐다. 이번에 함께 훈련을 하며 가까이에서 지켜볼 예정이다”라고 설명하며 “우리는 최대한 많은 경기들을 보면서 향후 우리에게 도움이 될만한 재목이 있으면 대표팀 발탁을 고려해보고, 기회가 될 때 부르고 있다. 이는 대표팀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올해 우리는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는 단순히 대표팀 명단에 오른 23명의 선수들이 거둔 성적이 아니다. 35-40명 정도의 선수들이 거둔 성적이다. 대표팀 선수층이 두터워진 것은 분명 긍정적인 일이다. 이는 우리 대표팀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라고 대표팀 내 경쟁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미얀마-라오스전 선수 운용 계획은?

지난 8월 2015 EAFF 동아시안컵에서 혜성처럼 대표팀에 등장한 권창훈은 3개월 새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번 달에는 A대표팀이 아닌 올림픽대표팀의 일원으로 중국 4개국 친선 대회에 나선다. 권창훈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이번 A매치 2연전의 관건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권창훈의 공백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대체발탁 없이도 그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권창훈이 최근 A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권창훈을 대체할 선수를 따로 뽑지는 않았다. 최근 경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약 20명의 선수들이 항상 제 역할을 잘 해준다는 점이다. 이 선수들 안에서 공백을 다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부상을 입은 손흥민의 몸 상태에 따라 이번 대표팀 운용 향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좌측 족저근막 손상을 입었던 손흥민은 한 달 여가 지난 현재까지 소속팀 경기 복귀를 하지 못한 상태다.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만약 100프로 회복을 하지 못했다면 소속팀에서 차출 불가 의견을 보내 왔을 것이다. 대표팀이나 손흥민의 소속팀 모두 손흥민의 컨디션을 지켜봐야 하는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을 무리해서 경기에 출전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손흥민을 뽑은 것은 미얀마전에 선발 출전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손흥민과 더불어 이청용을 명단에 포함시킨 것이다”라고 힘을 준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는 내년 3월 레바논과 월드컵 예선전을 치러야 한다. 그런데 그때는 K리그 선수들이 막 시즌을 시작했을 때다. 경기감각을 끌어 올리지 못한 상태일 것이다. 반면 유럽리그는 한창 시즌 중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감각이 유지되고 있을 것이다. 손흥민, 이청용이 당장 대표팀에서 100프로의 도움을 주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발탁 한다면 내년 3월에 분명 좋은 모습으로 보답을 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창훈의 공백과 손흥민의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현재 상태에서 슈틸리케호는 멀티 플레이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명단을 보면 멀티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수비적 역할을 주로 하던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최근에는 공격적으로 많이 올라가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재성(전북현대)과 남태희(레퀴야)의 경우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따라서 이번 2연전을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글= 김태경
사진= FA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