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의 잦은 부상 부위
2014 월드컵에서 독일에 대패하며 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은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은 안타까움 속에 네이마르의 부재를 곱씹게 됐다. 브라질 주전 공격수 네이마르는 앞선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척추골절상을 당해 준결승전에서 뛰지 못했다.
축구선수들은 늘 부상의 위험을 안고 뛴다. 경기 중 거친 몸싸움은 기본이다. 태클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선수생명이 끊기기도 한다, 뜬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뛰어올랐다가 잘못 떨어져 다칠 때도 있다.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처럼 상대팀 수비수의 의도하지 않은 니킥을 맞고 척추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을 수도 있다. 신체 접촉이 없더라도 오랫동안 한 동작을 반복하다보니 관절이나 근육에 무리가 오는 경우도 있다. 축구를 할 때 생길 수 있는 부상의 종류를 알아본다.
▲아킬레스건 부상=우리 몸의 가장 큰 힘줄은 발꿈치 뒤의 아킬레스건이다. 발꿈치힘줄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힘줄 가운데 아킬레스건은 손의 힘줄과 함께 가장 취약한 부위이다. 축구선수들이 집중적으로 훈련을 받을 때 아킬레스건이 잘 파열된다. 갑작스럽게 뛰거나 멈추는 동작을 반복하고, 점프를 하면서 아킬레스건에 과도한 체중이 실려 근육이 갑자기 수축되면 염증이 생기거나 끊어지게 되는 것이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질 때에는 부러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뚝' 소리가 나면서 발뒤꿈치가 찌릿하고 붉게 붓거나 열이 난다. 심한 통증으로 신발을 신거나 걷기조차 어려워진다.
▲발목인대 부상=축구를 하다 발목이 꺾일 때 발목 바깥쪽 복숭아뼈 주변의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발목에 붓기와 멍이 생기고, 발가락을 움직였을 때와 걸을 때 통증이 심하다. 축구선수들은 대개 앞종아리힘줄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유소년 선수라면 성장에 따라 뼈와 관절이 밖으로 휠 수 있기 때문에 치료해야 한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축구선수가 가장 주의해야 할 부상 중 하나로, 무릎 관절 인대 손상 중 가장 흔하다. 최근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 부상을 입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경기 중 급격한 방향 전환으로 무릎이 비틀어지거나 넘어질 때, 또는 태클 등의 외부 충격으로 무릎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 부상을 당하면 무릎을 구부리거나 걸을 때 불편하며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 무릎이 심하게 붓고 아프며, 다친 쪽의 무릎으로 체중을 지탱하기 어려워 휘청거리게 된다. 오래 방치하면 반월상 연골 파열과 외상성 골관절염이 빨리 온다.
▲반월상 연골 파열=다리를 구부린 상태에서 허벅지나 몸통을 회전할 때 반월상 연골이 파열될 수 있다. 무릎 관절 사이에 위치한 반월상 연골은 무릎 관절뿐 아니라 무릎 뼈를 보호하고 동작을 부드럽게 해준다. 이 부위가 파열되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달릴 때 통증이 오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또한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날 때 통증과 함께 무릎이 잘 펴지지 않는 증상도 생긴다.
▲햄스트링 파열=햄스트링은 허벅지 뒤쪽의 근육과 힘줄을 가리킨다. 달리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무리하게 힘을 주면서 속력을 줄일 때 햄스트링이 파열될 수 있다. 축구선수의 경우 슈팅 동작에서 많이 발생한다. 충분한 준비운동이나 스트레칭이 부족할수록 햄스트링이 파열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햄스트링을 다치면 '뚝'하는 소리와 함께 허벅지 뒤쪽에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며, 무릎을 굽혔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최근 대한족부족관절학회와 정형외과 및 신경외과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적 기업인 드퓨신테스는 올바른 스포츠 부상 예방과 치료법을 전달하기 위해 공동으로 '스포츠 부상방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의 하나로 국제축구연맹 의료평가 및 연구센터(F-MARC)가 개발한 'FIFA 11+'라는 부상방지 체조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다.
FIFA 11+는 FIFA에서 고안한 총 15개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기 전 이 체조를 시행한 선수들은 일반적인 스트레칭을 한 선수들에 비해 훈련과 시합 중 부상 확률이 각각 37%, 29%씩 감소됐다. 중증 부상은 50%까지 줄었다는 결과도 있다. 현재 축구 강국으로 손꼽히는 스페인,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축구협회에서 이 체조를 승인해 사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