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소식
최진철 감독 "이승우-장결희 실전감각 회복이 과제"
용의꿈
2015. 8. 25. 12:23
최진철 감독 "이승우-장결희 실전감각 회복이 과제"
이승우(바르셀로나B)와 장결희(바르셀로나 후베닐A). 최진철 감독이 미래의 한국 축구를 이끌어 나갈 기대주로 평가 받고 있는 바르셀로나 듀오를 불러들였다. 최 감독은 무엇보다 두 선수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이 24일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됐다. 오는 9월 2일부터 6일까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청소년 축구대회(이하 수원 컨티넨탈컵)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번 수원 컨티넨탈컵에는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 U-17 대표팀이 참가한다. 오는 10월 칠레에서 개최되는 2015 FIFA U-17 월드컵 출전을 앞둔 최진철호의 조직력을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대회를 앞둔 U-17 대표팀은 26명의 소집 명단을 꾸렸다. 단연 가장 큰 관심은 이승우와 장결희에게 쏠렸다. 세계 최고 명문팀으로 손꼽히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의 단계를 차근히 밟아온 두 선수는 한국 축구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이들이다. 이러한 대중과 언론의 관심을 잘 알고 있는 최 감독은 이승우와 장결희의 활용법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현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두 선수의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 것이다.
U-17 대표팀 소집 첫날 공식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 감독은 “(장)결희나 (이)승우 같은 경우 경기력을 많이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두 선수가 소속팀의 공식 경기를 뛰지 못해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는 설명이었다. 이승우와 장결희는 FIFA의 징계로 인해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FIFA의 규정상 만 18세 이하의 유소년 선수를 영입할 경우 선수의 부모 중 한 명은 그 팀이 속한 국가에서 생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승우와 장결희는 유소년 선수 보호를 위해 마련된 이 규정을 위반해 만 18세가 될 때까지 팀의 공식 경기와 친선 경기에 모두 나설 수 없다. 이에 최 감독은 “오늘 훈련에 나오기 전 미팅을 잠깐 했는데 (두 선수 모두) 아직 체력적 부분에 문제가 많은 것 같다. U-17 월드컵 전까지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최 감독은 이승우와 장결희는 장단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승우에 대해서는 “선천적으로 몸이 부드러운 것 같다. 볼터치가 부드럽고 폭발적인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운동장에서의 자신감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핫핑크 색으로 염색한 이승우의 머리를 보니) 너무 눈이 부셔서 선글라스를 쓰고 나와야 할 것 같다”라고 웃으며 “어린 나이에 해외에 진출한 선수이기 때문에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이 우리 정서에는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조금은 자제하고 양보하는 법도 알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덧붙였다. 장결희에 대해서는 “스피드 가지고 있는 선수고 승우 못지않게 볼터치와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공간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발전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장점과 단점을 밝혔다.
이승우와 장결희는 U-17 대표팀 내의 가장 큰 스타다. 팬들의 관심이 두 선수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생각한다면 두 선수를 제외한 24명의 선수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다. 국내파 선수들과 해외파 선수들 간의 불화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었다. “저희 팀에서 그런 부분은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다른 선수들이 결희와 승우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결희와 승우도 다른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오는 10월 2015 FIFA U-17 월드컵에 출전해야 하는 U-17 대표팀에게 이번 수원 컨티넨탈컵은 소중한 예행연습의 기회다. 최 감독 역시 U-17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감독으로서 이번 대회의 목표를 4위라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하지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U-17 월드컵이다. 월드컵을 위한 훈련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파주= 김태경
사진= FAphotos